올해부터 '대반전' 시작... 신한銀, 올 1분기 리딩뱅크 타이틀 탈환 후 줄곧 수성 중
정 행장, 11년간 28회 상 받은 '영업통' CEO... 현장 영업력 강화 통한 실적 상승 이끌어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임기가 올 연말 만료된다. 정 행장은 지난해 2월 행장직에 오른 뒤 탁월한 리더십을 앞세워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기 만료를 앞둔 신한금융지주 현직 계열사 CEO 가운데 가장 탄탄한 입지를 자랑하며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정 행장의 임기 내 성과를 국내, 해외, 디지털, ESG 등 4개 주요 영역에서 꼼꼼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은 정상혁 은행장 체제에서 꾸준히 '리딩뱅크' 타이틀을 지켜가고 있다. 실적 확대를 위한 은행권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신한은행의 독주는 그치지 않는 모양새다. 취임 직후부터 현장 영업력 강화를 강조한 정 행장의 리더십이 호실적의 원동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취임 첫 해 '3위'... 리더십에 의문부호 붙어
지난해 2월 신한은행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한용구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시 신한금융지주는 한 전 행장이 사임 의사를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에 정 행장을 신한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택했다. 정 행장 입장에서는 그만큼 갑작스레 은행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뜻이다.
선장이 급박하게 바뀐 탓일까. 정 행장 임기 첫해인 지난해 신한은행은 흔들렸다.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3조680억원을 기록, 5대 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중 3위에 그쳤다. 라이벌인 KB국민은행과 약진 중이던 하나은행에 다시 한번 밀리며 핵심 과제인 리딩뱅크 탈환으로부터 점차 멀어지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당시 신한은행 안팎에서 이따금씩 정 행장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한 이유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시) 신한은행 내부에서도 이대로가면 계속해서 3위에 머물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짙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 행장으로서는 임기 첫해부터 머리 아픈 상황을 마주했던 셈"이라고 전했다.
▶임기 2년차부터 '대반전' 시작... 리딩뱅크 타이틀 탈환 후 줄곧 수성
그러나 신한은행은 정 행장 임기 2년차인 올 들어 '대반전'에 성공했다. 신한은행은 올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직전 분기 대비 무려 98.2% 증가한 9286억원을 거두며 지난 2022년과 지난해 하나은행에 빼앗겼던 리딩뱅크 타이틀을 되찾았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실적 개선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신한은행은 올 2분기 직전 분기 대비 21.1% 늘어난 1조12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증가한 2조535억원을 수확했다. 올 상반기를 기준으로 2조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뿐이다.
아울러 올 3분기 신한은행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4% 불어난 3조1028억원으로, 이는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에 해당한다.
3분기 개별 실적도 눈에 띈다. 신한은행의 올 3분기 개별 당기순이익은 1조4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늘었다. 덕분에 신한은행은 지난 1·2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1위 은행 지위를 차지했다.
▶11년간 28회 상 받은 '영업통' CEO... 현장 영업력 강화 이끌어
신한은행이 이 같은 호실적을 이어가며 리딩뱅크로 다시금 발돋움 할 수 있었던 데는 정 행장의 공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업 전문가로서 취임 직후부터 현장 영업력 강화를 강조한 정 행장의 경영 철학과 리더십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정 행장은 일선 영업점장 시절부터 영업력을 인정받은 '영업통'이다. 2008년부터 둔촌동·삼성동 지점, 역삼역금융센터, 성수동 기업금융센터 등의 영업 현장에서 11년 가량 근무하며 굵직한 영업 성과를 거뒀다. 이 기간 정 행장은 전국 상위 10개 영업점에만 수여하는 '으뜸상' 4건을 포함해 총 28건의 상을 받았다. 매년 2건 이상의 수상 기록을 남길 정도로 영업능력이 뛰어났다는 얘기다.
정 행장은 이렇듯 영업통으로서 자신이 쌓은 노하우를 임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경영에 접목시켰다. 대면·비대면 구분 없이 다양한 솔루션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채널 부문'을 신설하고, 본점 및 현장을 아우르는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그룹을 기존 1그룹에서 4그룹 체제로 확대 개편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한, '신한 S.O.L 클러스터 조직'을 신설해 기업영업에 효율성을 더하고, '리테일 중심 영업점'을 새롭게 도입해 개인고객의 만족도를 높인 일도 영업 전문가 정 행장이 주도한 경영 판단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정 행장은 리더로서 '당근'을 적절히 활용하며 영업 조직에 역동성을 불어넣기도 했다. 기존에는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시행해 왔던 '부서장 승진'과 '특별 승진'을 올 하반기 인사에서도 시행한 것. 해당 인사로 30명이 부서장으로 승진하는 한편, 7명의 직원이 특별 승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한은행은 이 같은 정 행장의 진두지휘를 바탕으로 나날이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충당금적립전이익(이하 충전이익)은 2조78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으며, 올 3분기 충전이익 역시 4조31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늘었다. 충전이익은 은행의 순수영업력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 들어 신한은행이 연달아 흠 잡을 데 없는 실적을 내고 있다"며 "신한은행이 영업통 정 행장의 리더십 하에 영업력 강화와 실적 상승을 맞이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적 면에서 정 행장이 보여준 성과를 고려하면 (정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100%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