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854억원 순이익...하반기 전망 먹구름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5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코스피 입성을 노리는 케이뱅크에게 업비트 의존도를 줄이는 일이 과제로 주어졌다. 가상자산 시장 흐름에 따라 케이뱅크의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케이뱅크의 기업가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단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 전체 이용자 가운데 업비트 연결계좌 고객 비중은 49.8%에 달한다. 이용자 절반이 가상자산 거래를 위해 케이뱅크를 이용하는 셈이다. 신한은행의 코빗 고객 비중(0.9%), 농협은행의 빗썸 고객 비중(5.8%)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한편 케이뱅크의 업비트 예치금 규모는 올해 1분기 6조3000억원에서 2분기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자금이 빠져나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예치금 규모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업비트 관련 이자이익이 사라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케이뱅크가 업비트를 통해 거두고 있는 이자이익 규모는 연간 1336억원에 달한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서 케이뱅크가 업비트에 지급해야 할 이자도 늘어났다. 이전까진 케이뱅크가 업비트의 예치금에 대해 0.1%의 이자를 지급했지만 앞으로는 2.1%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21배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케이뱅크가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고 새 수익원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사업을 발굴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 구애받지 않는 수익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등 다수의 수신 상품을 선보이며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최근 플러스박스는 한도 제한을 없애고 금액 구간에 따라 금리도 인상됐다. 해당 상품은 인기를 얻으며 지난 1분기 말보다 잔액이 7000억원 늘기도 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85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다만 업비트 예치금 관련 순이자수익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의 하반기 순이익이 급감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하반기 순이익이 급감한다면 IPO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업비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신사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