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규제 추측...개별부처, "그런 이유로 안 될 리가"
"안전하다고 광고하더니...소비자 우롱" 목소리도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애플이 뒤늦게 '나의찾기(Find My)' 서비스를 국내에도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내에서 구매한 애플 기기라면 국내외 어디서 사용하든 나의찾기 기능이 제한됐지만 이를 소비자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은 데다가, 지금까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도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돼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이하 방통위)는 오늘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한국에서 제한되어 온 애플 기기 찾기 서비스인 '나의찾기'를 오는 ’25년 봄에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2019년 9월 출시된 나의찾기 기능은 그동안 한국에서 정식 발매된 모든 기기에서 쓸 수 없었다. 기기를 해외에 갖고 나가도 마찬가지다.
휴대전화 촬영음(사진 찍을 때 '찰칵' 소리가 나도록 한 것)의 경우, 우리나라 법에 따라 한국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만 소리가 나고 기기를 해외에 갖고 나면 촬영음 기능이 해제된다.
반면, 나의찾기는 기기가 한국에서 구매된 것이라면 세계 어디에서도 쓸 수 없는 기능이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애플 기기들의 나의찾기 기능은 블루투스 범위 안에서만 됐었다. 그 외 범위에서는 안 되던 것을 이제 해소하겠다고 애플이 입장을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소비자를 우롱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에서 구매한 맥북을 해외에서 잃어버린 A씨는 "세계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애플의 유튜브 광고에도 나의찾기 기능이 소개되고 맥북 설정에도 나의찾기 메뉴가 있다. 아이클라우드(애플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나의찾기 기능을 쓰라며 꾸준히 알림을 보낸다. 구매 전 읽게 되는 상품 상세페이지에도 나의찾기 기능이 한국에서 안 된다는 설명은 없었다. 해외에 갖고 나가도 안 된다고 경고해 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당연히 나의찾기 기능으로 맥북을 잃어버려도 안전히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해외에서 맥북을 도난당하고 나서야 나의찾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소비자 우롱이자 소송감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동안 애플이 나의찾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로 추측돼 온 각종 규제도 근거 없는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지금까지 나의찾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이유가 국내 규제때문 아니었냐는 질문에 방통위 관계자는 "어떤 법률에 근거해 애플이 우리나라에서 나의찾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것인지에 대해서 공개된 바는 없다"며 "다만 그동안 추측되어 온 법적 근거들에 관해 개별부처들이 '그런 이유로 안 될 리는 없다'고 확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