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바이오, ‘이중항체 치료제’로 암 정복…글로벌 제약사 떠난 공백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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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바이오, ‘이중항체 치료제’로 암 정복…글로벌 제약사 떠난 공백 메워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8.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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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타깃으로 표적항체・면역항체 2개 결합…효과 월등하지만 개발 난이도 높아
개발 어려워 글로벌 제약사 포기 잇따라…유한양행·종근당·삼성바이오로직스 가세
FDA 승인 이중항체 의약품 9개 불과…2027년 24조로 확대
이중항체란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를 의미한다.
이중항체란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를 의미한다. 사진=에이비엘바이오 홈페이지 캡처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이중항체란 두 개의 각각 다른 타깃에 결합하는 항체들을 하나의 형태로 결합시킨 항체다.

일반적으로 항체는 하나의 타깃 항원에만 작용해 제한된 효능을 보이는 반면, 이중항체는 서로 다른 타깃 항원에 동시 작용해 기존 단일항체 보다 효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를 들어, 이중항체 항암제는 암세포를 공격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체와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면역항체를 1개의 항체에 붙여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의 기능을 동시에 수행토록 한 것이다. 

이중항체는 단일항체에 비해 치료 효과를 월등히 높일 수 있으나 항체에 새로운 결합부위를 도입하면서 안정성과 생산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특히 개발 난이도가 높고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로 인해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최근 이중항체 신약 개발 중단 발표를 잇따라 내놨다. 바이오텍에 이어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큅(BMS), 컬리넌 테라퓨틱스가 이중항체 항암신약 개발 중단 소식을 알렸다. 

관련 업계는 이중항체는 단일항체 기반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향후 고성장할 블루오션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이중항체 신약은 질환별로 혈액암 4종, 황반변성 2종, 고형암 2종, 희소질환 1종 등 총 9종이다. 업계는 이중항체 시장이 지난해 7조 8000억원(59억 달러)에서 2027년 24조 원(190억 달러)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달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이중항체 신약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중항체 개발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를 적용한 면역항암제와 혈액뇌장벽 셔틀 플랫폼(그랩바디-B)을 활용한 퇴행성뇌질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상 단계의 면역항암제 ABL503, ABL111, ABL103, ABL105 등을 연구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2022년 미국 이중항체 전문개발사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치료제 ABP102의 글로벌 공동 개발 및 판매권리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싸이런 테라퓨틱스에 표적 항체 클론을 제공하고, 싸이런 테라퓨틱스가 자체 보유한 CD3 표적 T-세포 연결항체(TCE) 플랫폼을 활용해 다중항체 약물 개발 연구를 양사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12월 항체 발굴 및 개발 전문업체 싸이런 테라퓨틱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이중항체와 삼중항체 등 다중항체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중항체 플랫폼 ‘에스-듀얼’을 자체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특허 출원했다. 자체 개발한 플랫폼으로 다중항체 등 다양한 차세대 의약품으로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축적한 이중항체 분야 위탁개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에스-듀얼 서비스를 추가 제공함으로써 의약품 위탁개발 서비스(CDO)부터 위탁생산 서비스(CMO)까지 End-to-End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6월 HK이노엔이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중항체 기반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IMB-101’이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에 기술이전됐다. IMB-101은 OX40L항체와 종양괴사인자-α(TNF-α)를 동시 타깃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 시험 중이다.

종근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개발하는 항암 이중항체 ‘CKD-702’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 성장과 증식에 필수인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와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 이중항체다. 두 수용체의 분해를 유도하고 신호를 차단,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이밖에 유한양행은 최근 관계사 프로젠과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개발에 돌입했다. 프로젠의 이중항체 플랫폼 ‘NTIG’ 기술은 단백질 안정성 및 혈중 반감기 증가와 다중 타깃 융합 단백질, 이중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이 가능하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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