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회계변경·투자손익 역기저효과 등으로 순익·CSM 감소했다는 분석
일반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변경은 순조로워... 자회사형 GA가 영업 성과 주도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한화생명이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보험계약마진(CSM)에서 모두 부진하는 등 아쉬운 실적을 남겼다. 다만, 수익성 좋은 일반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만큼은 순조롭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등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앞세워 관련 상품 판매에 집중한 성과가 나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5% 감소한 667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는 보험손익이 별도 기준 27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줄었으며, 투자손익은 1600억원으로 54.6% 감소했다. CSM의 경우 올 상반기 말 9조15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2% 줄었다.
이 같은 실적 하락은 일회성 요인이 대거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보험손익과 CSM은 금융당국의 회계 변경에 영향을 받았다. 보험손익은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에 따라 840억원 가량이 비용으로 처리되면서 감소했으며, CSM은 부채할인율 제도가 달라지면서 변액보험 CSM에서 -3200억원의 조정이 발생했다.
투자손익에는 역기저 효과가 작용했다. 지난해 1분기 약 2000억원대의 일회성 투자이익을 거둔 영향이 올 상반기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아쉬운 실적과 달리 포트폴리오 전환은 순항 중이다. 포트폴리오의 무게 중심이 단기납 종신보험에서 보장성보험으로 순탄하게 넘어가고 있다.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신계약 CSM은 9956억원으로, 이 중 일반보장 신계약 CSM은 6990억원, 종신보험은 2360억원, 연금은 640억원이었다. 비중으로 보면 일반보장이 70%를, 종신보험이 24%를, 연금이 6%를 각각 차지한다. 지난해 상반기 신계약 CSM에서 일반보장의 비중이 42%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긍정적인 변화라는 평가다.
여기에,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의 성장이다.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보장성 신계약 APE는 1조 5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6% 늘었으며, 이 가운데 종신보험을 제외한 일반 보장성보험 APE는 6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6% 급증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전체 신계약 APE 중 보장성 APE가 80%를 차지했다"며 "안정적인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시장 소구력을 갖춘 일반 보장성 상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화생명이 이처럼 보장성보험에서 성과를 낸 배경에는 설계사 수를 꾸준히 불리고 있는 자회사형 GA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실제로, 한화생명금융서비스·한화라이프랩·피플라이프 등 한화생명의 자회사형 GA에 소속된 설계사 수는 2021년 4월 제판분리 당시 1만8535명이었으나, 올 상반기 2만9184명으로 3년 여 동안 1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생명은 2021년 4월 제판분리 이후 지속적으로 설계사 규모를 늘려왔다"며, "덕분에 경쟁이 치열한 보장성보험 시장에서 영업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한화생명이 3만 명에 달하는 설계사 수를 바탕으로 GA채널에서 실적 1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생명 전속설계사 규모를 한화생명이 넘었다는 얘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생명의 올 상반기 말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은 지난 1분기 말 대비 10%p 감소한 163%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 하반기 하반기 킥스 8% 이상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용자본 확대와 요구자본 축소를 통해 반드시 연간 킥스 비율을 175% 이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