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권재원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폐자원 재활용, 재생에너지 사용만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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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권재원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폐자원 재활용, 재생에너지 사용만큼 중요”
  • 이선행 기자
  • 승인 2024.08.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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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RE100협의체, 국내 기업 재생에너지 전환 돕는다
“재생에너지 조달, 경쟁 아니야… 서로 도우며 협력해야”
CBAM 대비 위해 폐자원 재활용해야… 제도 정비 시급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권재원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겸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특임교수. [사진=이선행 기자]
권재원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겸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특임교수. [사진=이선행 기자]

[녹색경제신문 = 이선행 기자]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들이 소재·부품 업체 등 공급망에 RE100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Renewable Energy(재생에너지) 100%’를 뜻하는 RE100은 기업이 생산 등에서 소비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요구하기 위해 결성한 자발적인 이니셔티브다. 

에너지 다소비 제조업 중심의 국내 수출 기업들은 탄소중립과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물론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이를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기업들도 많다. 

한국RE100협의체는 국내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하도록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도록 설립됐다. 2021년 5월 발족 후 정부기관 및 재생에너지 관련 단체들과 협력해 재생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련 정책을 지원하며, 기업들이 RE100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권재원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겸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특임교수(이하 권 사무국장)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가 목표”라고 말했다. 

권 사무국장은 한국 기업들의 낮은 RE100 실천에 대한 이유로 ‘부품·재료 공급 업체가 많다는 점’을 지목했다. 최종 제품이 아니어서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낮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일관적이지 않은 정부 정책 또한 원인으로 꼽혔다. 

권 사무국장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폐자원 재활용 또한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경우 재생에너지 사용보다 폐기물 재활용의 기여도가 더욱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재원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겸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특임교수. [사진=이선행 기자]
권재원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겸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특임교수. [사진=이선행 기자]

◇ 권재원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약력 

-(현) 한국RE100협의체 사무국장

-(현)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융합ESG학과 특임 교수

-(현) 사단법인 한국에너지융합협회 컨설팅 본부장/수석컨설턴트

-2015 미래창조과학부 기후변화 대응 기술 자문위원

-한국형 RE100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방안 연구, 지역상생형 RE100 표준모델 연구 등 다수 프로젝트 참여

 

다음은 권재원 아주대학교 에너지시스템학과 특임교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1. 한국RE100협의체가 어떻게 기업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돕는지 궁금합니다. 

세미나, 컨퍼런스, RE100 기초 및 실무 교육 등을 통해 RE100 커뮤니티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업별 RE100 컨설팅 서비스를 하며, 산단RE100 등 프로젝트 기획 및 수요·공급 업체 간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추후 프로젝트에 대한 금융 및 인허가 컨설팅, 관련 기술 및 유지보수 자문 서비스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롤모델은 미국의 CEBA(Clean Energy Buyers Association)입니다. 미국에 사업장이 있는 전 세계의 주요 기업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커뮤니티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끔 선택권을 주고 시장경제를 육성하자는 RE100의 취지와 맞게 활동합니다. 

 

2.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우리 기업들의 RE100 실현 의지는 외국 기업들에 크게 못 미칩니다.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최종 제품보다는 부품·재료 공급 업체가 많은 한국의 산업구조상 친환경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친환경 투자가 직접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낮은 것도 원인입니다. RE100을 위한 재생에너지 공급이 부족하고, 기존 화석연료에 비해 높은 재생에너지 전력 비용으로 이어져 경제적 부담을 줍니다. 

정부 정책의 일관성 또한 떨어집니다. 기업들이 위험 요인으로 여겨 선제적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제도적 지원이 부족해 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기술적·재정적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3. 국내 기업들의 RE100 실현을 위한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기후 대응 이슈가 기업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추세를 고려할 때 RE100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고, 친환경 무역장벽은 점점 더 커질 것입니다.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고, 직접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하거나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재생에너지 공급을 확보해야 합니다. 또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인식을 제고하는 등 내부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조달은 본업과 같은 경쟁 관계가 아닙니다. 커뮤니티에 적극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기업 생태계의 일원이 되기 위해 같이 힘써야 할 것입니다.

 

4. 재생에너지 사용 이외에, 기업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또 신경 쓸 부분이 있다면요?

사용 후 폐기물의 재활용입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CBAM의 경우 재생에너지 사용보다 폐기물 재활용의 기여도가 더욱 클 수 있습니다. 

CBAM은 알루미늄, 철강, 수소, 비료, 시멘트, 전력 등 탄소 집약적 제품 6개 품목을 EU로 수출할 때, 생산 과정에서 배출한 탄소량에 따라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작년 10월부터 시범 시행에 돌입했고 2년 간의 전환 기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2026년부터 본격 시행이 예고되어 있습니다. 

온실가스배출권이 국내에서는 톤당 만 원 수준인데 반해, 유럽의 경우는 70유로(10만원) 수준으로 가격이 10배입니다. 국내에서 해결해서 수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특히 알루미늄 재활용은 탄소배출과 에너지 절감 각각 95%에 이르는 막대한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탄소국경세 대응에 있어서 매우 유리합니다. 알루미늄은 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이차전지 등에도 많이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5. 정부와 국회의 역할에 대해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정부와 국회가 원활한 폐기물 재활용을 위해 제도를 보완하고 재활용 기술 연구개발(R&D) 지원을 위해 힘써줬으면 합니다. 국가 간 무역갈등이 증대되는 자원무기화 추세에 대응해 자원 안보 측면에서라도 폐자원 재활용은 시급합니다.

국내 생산자책임재활용(EPR) 제도는 오래 전에 설계돼 주로 환경규제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순환경제의 개념이 구체적이지 않아 폐기물로부터 환경을 보호하고 수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고, 이를 재활용하기 위한 폐자원으로서의 산업적인 내용이 미흡합니다.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RPS) 또한 정비해야 합니다.

RPS는 500MW(메가와트)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에게 일정 비율 이상의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제도입니다. 신·재생에너지원의 종류, 기술적 난이도, 발전 효율, 규모, 설치장소 등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 가중치를 다르게 부여합니다. 산을 깎아 태양광 발전소를 만드는 것보다 지붕 위에 태양광 발전기를 올리는 것에 더 높은 점수가 부여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 RE100 등 자발적 시장이 형성되는데 REC 가중치가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RE100 캠페인에서는 REC 가중치를 인정하지 않고, 1MWh = 1REC로 똑같이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REC 가중치는 점차 줄여나가서 없어지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재생에너지 종류별로 다른 기술의 성숙도나 설치 장소 입지에 따른 차이는, 해당기술에 적합한 저렴한 용지를 장기 공급하고 인허가를 간소화해 경쟁력을 갖도록 유도해 나가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해상풍력 프로젝트용 대상 지역의 개발 및 인허가를 정부 및 지자체 주도로 적정 가격에 싸게 공급하면서, 기업은 경쟁입찰에 참가해 실제 프로젝트만 수행하게끔 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택하는 방식입니다.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과 폐자원 재활용에 적극 대응해 성공한다면 해외 공장의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대기업의 국내 공장 증설을 가능하게(Reshoring) 하고, 탄소중립에 대응하지 못하는 해외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을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입니다. 지방에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으며, 관련 사업의 매출을 노후 연금 대책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입니다.

이선행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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