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한 수치
"대손충당금 대거 적립해 실적이 후퇴"
아직 체급 작아 메기 역할 하긴 힘들 듯
전국 영업망 완성 후 본격 경쟁 돌입
[녹색경제신문 = 강기훈 기자]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상반기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iM뱅크 측은 부실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존 과점체제를 깰 수 있는 '메기' 역할을 당분간 iM뱅크에게 기대하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iM뱅크는 체급을 키우기 위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M뱅크의 순이익은 2101억원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 2504억원 대비 16.1%(403억원) 감소했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고 대출 규모마저 불어나면서 이자이익은 같은 기간 7239억원에서 7785억원으로 7.5%(546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비이자이익은 850억원에서 457억원으로 46.2%(393억원) 크게 줄었다.
실적이 크게 후퇴한 것에 대해 iM뱅크 측은 최근 충당금을 대폭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고금리로 인해 차주들의 채무상환부담이 커졌고, 이에 은행의 부실 대출이 크게 불어났다는 것이다.
iM뱅크 관계자는 "여신거래처의 전반적인 상환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요주의여신이 증가했고 이에 대손비용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부동산 PF 리스크가 정점을 지났고 이에 하반기 대손비용이 안정화됐을 시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업계에서는 iM뱅크가 이른 시간 내에 메기 노릇을 하긴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적과 자산 규모 면에서 기존 시중은행에 비해 월등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순이익을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2조535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은행(1조7509억원), 우리은행(1조6735억원), 국민은행(1조5059억원), 농협은행(1조2667억원) 순이다. 농협은행과 비교해도 최소 6배가 차이가 난다. 자산 규모 또한 작년 말 기준 5대 은행들이 500조원에 육박할 때 iM뱅크는 78조원에 머물렀다.
iM뱅크 또한 이 사실을 인지하고 호흡을 길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9일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천병규 DG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단기적으로 은행 자산을 키워 다른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이어 "소매금융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은 PRM 1인 지점장을 바탕으로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통해 자산을 차차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를 기반으로 하던 iM뱅크는 지난 7월 24일 강원도 원주시에 1호 거점 점포를 개점했다. 초대지점장에는 강원 지역 영업통인 정병훈 전 농협은행 강원영업본부장이 임명됐다.
아울러 iM뱅크는 오는 12월 말까지 수도권에 2개 거점 점포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진출 지역으로는 서울특별시 구로구와 경기도 화성시 동탄이 유력하다. 3년 간 14개의 점포를 개점해 전국 영업망을 완성할 예정이다.
거점 점포를 차례로 늘려감으로써 기업 금융 영토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거점 점포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 전략에 의거해 현지 사정에 밝은 기업금융 전문 인력으로 꾸려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체급이 아직 작기 때문에 당장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깨긴 힘들 것"이라면서도 "전국 영업망이 완성되면 본격적으로 다른 은행들과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