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급발진 논란 재점화, 사고 나면 일단 '급발진' 변명 의혹...노인 운전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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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역 참사 급발진 논란 재점화, 사고 나면 일단 '급발진' 변명 의혹...노인 운전 대책 없나?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4.07.02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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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오조작 버스 기사도 예외 아니야, 고령 운전자 AEBS 장착 차량 구매 유도 지원 등으로 사고 막아야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1일 오후 9시 30분경 서울시청 인근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역주행한 자동차에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벌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중구 소공동 소재 조선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던 차 모씨(68세)의 차량인 제네시스 G80(DH2)이 갑자기 유턴하듯 차를 꺾어 세종대로 18길 4차선 도로를 역주행했고 이 같은 참변이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차량은 역주행 중 차 두 대를 들이박으며 지그재그로 계속 주행을 했고, 보행신호 대기중이던 사람들,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 등을 잇달아 치고 지나갔다. 약 600미터에 이르는 역주행 과정 중에 세종대로 18길에서 시청역 12번 출구로 이어지는 길가의 인도 가드레일 대부분이 뽑혀서 날아갔고, 이 파편에 맞아 인근 가게 유리창과 집기가 부서지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시청역 12번 출구로 이어지는 인도 가드레일 대부분이 뽑혀서 날아가며(오른쪽) 이 파편에 인근 가게 유리창(왼쪽)이 부서지기도 했다.

한편 이 사고로 사망한 9명은 모두 30~50대 남성으로 밝혀졌으며 사망자 명단에는 서울시 소속 공무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 사고 원인 ‘급발진’ vs 사고 목격자 ‘회피 노력 전혀 기울이지 않은 것으로 보여’

가해자는 사고 원인으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말 급발진이었다면 일반적으로는 운전자가 근처 가로등이나 전봇대 등에 부딪혀 속도를 줄이려는 등 이른바 회피 노력을 하기 마련이다.

사고 목격자는 운전자가 역주행하는 동안 급발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전혀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 결정적으로 시청역 12번 출구 맞은편에 있는 GS25 편의점 앞에서 가해 차량을 보고 놀란 보행자가 뒤로 몸을 피하자 차가 정상적으로 멈춰서는 영상이 확보되기도 했다.

출처 : 연합뉴스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대기 중이던 차량의 블랙박스 화면 (출처:연합뉴스)

가해차량 운전자가 현직 운전기사라는 사실이 밝혀진 뒤 인터넷에서는 ‘이 정도 경력자가 엑셀과 브레이크를 착각할 수 있겠냐’라는 말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자동차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버스 운전기사들이 엑셀과 브레이크를 혼동하는 실수를 한다는 연구가 있다”라며 “런던 교통국에서 이와 관련된 여러 연구를 수행했는데 이를 가리켜 ‘페달 혼동(Pedal Confusion)’으로 부르며, 운전 중 피로가 페달 혼동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밝혔다”고 했다.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 관련 교통사고 3만 9천 614건, 전년도 14.3% 증가

2023년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서 제공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관련된 교통사고는 총 39,614건으로, 이는 전년도에 비해 14.3%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745명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였으며, 부상자는 56,067명으로 13.8% 증가했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의 '2023년 가해운전자 연령층별 사고' 통계

2022년에 전체 면허 소지자 중 65세 이상이 12.9%를 차지했으며, 최근 10년간 노인 운전자의 수는 연평균 11.2%씩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사고 건수와 사망자 수도 비례하여 증가하는 추세다.

고령화 사회 자동차 대책과 관련해서는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AEBS 장착 의무화 등 일본 사례 참고해야

일본은 2017년 고령 운전자의 사고 방지를 위한 기능을 갖춘 서포카S를 출시하고 해당 차량 구매시 보조금 및 차량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 차의 핵심은 AEBS라고 부르는 장치인데, 이는 운전자가 액셀을 잘못 조작해 충돌이 예상되면 즉시 이를 경고하고 자동차의 연료를 차단함으로써 충돌을 막아준다. 2018년 기준으로 일본에서 판매된 신차의 84.6%가 AEBS를 탑재하고 있다. 일본 기준 AEBS 장착 비용은 약 50만 원 정도로 그렇게 비싸지 않다.

AEBS 도입 이전이었던 2017년 일본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694명이었으나 AEBS 의무화가 시작된 2022년에는 사망자 수가 2,678명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나라도 AEBS 장착이 2023년 1월부터 의무화되었지만 고령운전자들의 신차 구매율이 낮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서는 이와 관련해 “고령 운전자의 AEBS 장착 차량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 지급, 차량 보험료 할인율 인상 등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문홍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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