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성공...4대 은행은 과점 체제 깨질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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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성공...4대 은행은 과점 체제 깨질까 '긴장'
  • 강기훈 기자
  • 승인 2024.05.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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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안건 의결
32년만에 7번째 시중은행 탄생
대구은행, 3년간 14개 영업점 전국에 추가 신설
당장은 자본력 격차 커 메기 역할 기대하긴 힘들 듯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DGB대구은행 본점 전경

지방은행인 DGB대구은행이 '전국구'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4대 시중은행을 주축으로 하는 과점체제에 균열을 만드는 메기 역할을 톡톡히 수행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특유의 지방 영업과 디지털 전환을 토대로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심산이다. 그러나 여타 시중은행들과 체급 차이가 큰 탓에 큰 출혈을 감수하지 않는 한 메기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새롭게 진출하는 영업구역을 중심으로 은행 간 경쟁이 촉진되고, 이에 금융소비자 후생 역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6일 정례회의를 열고 대구은행을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로써 32년 만에 새롭게 시중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과 외국계 은행 2곳(SC제일·한국씨티) 등 총 6곳이 영업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특수은행으로 분류된다. 

지방은행으로서는 대구은행이 최초의 시중은행이 된 셈이다. 작년 7월 정부는 은행 산업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구은행은 올해 4월 금융위에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인가내용을 변경하는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다른 지방은행은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업계 안팎에서 4대 은행을 중심으로 하는 현 과점체제에 변화가 생길지에 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다. 금융위 측은 대구은행의 업무 영역과 규모를 전국구로 확대되는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시중은행 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구은행은 향후 3년 간 수도권 및 충청, 강원 등지에 14개의 영업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 지금까지 타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왔으나 이런 부담마저 완화된 점도 대구은행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시중은행 대비 부족한 영업력 문제는 '기업금융 영업전문가(PRM)' 제도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PRM 제도는 영업력이 있는 은행 지점장 출신 퇴직자를 영입해 기업영업 채널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최근 가계 대출 규제가 심해지자 은행권 사이에서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각축전이 벌어지는 상황이다. PRM은 후발주자인 대구은행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4대 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br>
4대 은행

그러나 일각에서는 대구은행과 4대 시중은행 간 자본 격차가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즉, 단 시간 내에 메기 역할을 기대하기란 어렵다는 뜻이다. 

현재 대구은행의 총자산은 약 70조9703억원 규모다. 국민은행(512조3728억원), 하나은행(478조5115억원), 신한은행(469조7271억원), 우리은행(436조6879억원)과 비교하면 1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영업점 수 또한 큰 폭으로 차이가 난다. 대구은행의 현재 국내 영업지점 수는 142곳이지만, 4대 은행의 경우 각각 국민은행 703곳, 우리은행 615곳, 신한은행 609곳, 하나은행 533곳에 달한다. 영업점수 역시 최소 4배의 격차가 나는 셈이다. 3년 뒤 생길 14곳을 추가한다 한들 여전히 영업점 수는 현저하게 차이가 난다.

즉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이 대구은행 입장에선 성장의 발판이 될 순 있다. 그러나 체급 차이를 무시할 순 없는 만큼, 이른 시간 내에 메기 역할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기업평가(KR) 역시 당분간 대구은행이 4대 은행보다는 오히려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와 다른 지방은행들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기평은 "대구은행과 시중은행의 규모에 큰 격차가 존재해 이 격차를 좁히려면 시일이 필요하다"며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은 새롭게 수도권에 진출하는 것이 아닌 수도권 영업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 역시 "대구은행이 서둘러 몸집을 키우기 위해 억지로 큰 금액을 출자 받다간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며 올라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강기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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