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어렵다던 '인도 시장' 성공 비법은... 기업 인수·제품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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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어렵다던 '인도 시장' 성공 비법은... 기업 인수·제품 현지화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5.16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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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인도 매출 전년대비 37.6% 성장
다수 글로벌 기업도 어려워하는 인도 시장... 이례적 성공 사례
2004년부터 발 빠른 진입... 핵심은 '현지화'

롯데웰푸드의 인도 시장에서의 눈부신 성장에 관련 업계가 놀라움을 표하고 있다. 

14억명의 인구를 가진 거대한 시장이지만, 국내 식품기업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기업 또한 인도의 환경, 문화 등을 이유로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는 국내 식품업계 중 최초로 인도 시장에 진입해 토종 기업을 인수하고 현지에 맞게 제품을 유통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는 입장이다.

롯데웰푸드가 첫 해외 빼빼로 공장을 인도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가 첫 해외 빼빼로 공장을 인도에 설립한다.[사진=롯데웰푸드]

누구나 원하지만… 진출 어려운 인구 '14억' 인도 시장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롯데웰푸드의 1분기 영업이익이 인도 등 해외 매출 상승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제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영업이익 증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인도에서 제과·빙과를 합쳐 총 26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8.8% 증가한 수준이지만, 당기순이익은 180억원으로 전년(131억원)대비 37.6%나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롯데웰푸드의 인도 법인 성장이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K-식품의 글로벌화 등으로 중국, 동남아시아, 몽골, 미국, 유럽 등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식품업계가 유독 인도 시장 공략에는 망설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식품기업 뿐만 아니라 인도에 진출한 다수의 다국적 기업 또한 인도 사업을 포기한 바 있다.

실제로 인도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약 1만1000개의 외국 기업이 인도에 진출했지만, 같은 기간 2783개의 기업이 인도를 떠나거나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의 열악한 유통 인프라, 덥고 습한 기후, 불완전한 통신망과 같은 환경적인 문제와 인도의 무역보호주의 등 토종 기업과의 경쟁 때문에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석이다. 


롯데웰푸드, "날씨·입맛·문화 등 현지 분석 철저히 했다"


반면, 롯데웰푸드는 지난 2004년부터 발 빠르게 인도의 제과기업 패리스(Parry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해왔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아니라 토착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통해 공급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성장한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내수 시장의 규모적 한계 때문에 일찍부터 인구 확장성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에 관심을 가졌다"며 "다른 기업의 경우 공장 설립 등 제조 기반 마련을 선제적으로 했지만, 롯데웰푸드는 기존 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전략은 토착 기업의 제품이 소비자에게 접근이 쉽다는 장점뿐만 아니라 앞서 마련된 유통망, 시설망 등을 활용해 진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인도의 기후, 현지 유통망 등에 맞춰 제품을 현지화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인도 소비자들에게 고급 디저트로 여겨지는 초코 제품이 수요가 높은데, 더운 날씨와 유통 채널 등에 맞게 기존 롯데웰푸드의 제품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롯데웰푸드가 가나초콜렛, 초코파이 등 주력 초코 브랜드를 여럿 보유한 만큼, 초코 수요가 높은 인도 시장에서 관련 제품을 정착시키려 노력했다"며 "더운 날씨에도 초코가 녹지 않도록 카카오 비중을 높이고, 인도의 가장 흔한 유통망인 매대 채널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낱개 포장 제품을 다수 진출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초코파이는 현지의 70~8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또한 채식주의자가 많은 인도 소비자들에 맞게 식물성 마시멜로를 사용한 초코파이 등 비건 제과류도 개발했다"고 말했다.

또한 롯데웰푸드는 주요 제과 브랜드로 손꼽히는 '빼빼로'의 첫 해외 공장을 인도에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21억 루피(한화 약 330억원) 가량을 투자해 내년을 목표로 빼빼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식품업계 중 최초로 인도 시장을 공략한 롯데웰푸드의 전략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구 14억명을 돌파하며 인구수 1위의 국가로 올라선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롯데웰푸드를 선두로 국내 식품기업이 발을 넓힐 수 있을지 행보가 기대된다.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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