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애플의 아이패드 프로의 광고가 창작자를 조롱한다는 논란이 일자 애플이 공식 사과까지 내놓은 가운데 경쟁사 삼성전자가 이와 정반대되는 내용의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16일 삼성전자 모바일 미국 지사는 인스타그램과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을 통해 “We would never crush creativity.(우리는 절대 창의성을 파괴하지 않는다.)라는 문장과 함께 #UnCrush 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광고 영상을 게시했다.
광고의 내용은 바닥에 부셔진 잔해가 가득한 한 공간에 한 백인 여성이 삼성전자 갤럭시 탭 S9을 보며 기타를 연주하는 단순한 구성이다. 그러면서 ”creativity can not be crushed.“(창의성은 파괴될 수 없다.)라는 문구와 함께 영상은 끝이 난다.
이같은 광고의 내용은 지난 7일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 프로 출시와 함께 선보인 창작자 논란 이 불거진 광고를 우회적으로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공식 유튜브 채널에 ‘CRUSH’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광고는 유압프레스가 피아노, 메트로놈, LP판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이모티콘 인형 등 인간의 창의성을 상징하는 물건을 짓뭉개고 그 자리에 신형 아이패드 프로가 자리한다.
애플의 의도는 아이패드 프로 하나로 창작활동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제품의 성능을 강조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자신의 SNS에 이 광고를 공유하며 "아이패드 프로가 만들어낼 것들을 상상하라"는 문구의 게시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이 광고가 창작자에 대한 예의가 없고 인간 창의성을 무시하는 광고라는 지적과 함께 부정적인 반응이 번지기 시작했다. 이같은 반응으로 애플은 당초 기획됐던 광고의 TV 송출을 취소했다.
토르 마이런 애플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9일 글 "이번 영상은 과녁을 빗나갔다, 유감"이라며 "TV에는 이 광고를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고 사과했다.
한편 애플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아이패드 프로 신작은 역대 아이패드 중 가장 제품의 두께가 얇은 제품으로 애플의 신형 M4칩이 탑재됐다. 국내 출시가는 149만 9000원부터 시작해 구매자의 옵션 선택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