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 침체 장기화 뚜렷..."이젠 글로벌 역량 갖춘 건설사만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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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업 침체 장기화 뚜렷..."이젠 글로벌 역량 갖춘 건설사만 살아남는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4.05.03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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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삼성물산, 해외사업 바탕 호실적 기록
국토부, 건설사 해외 진출 활성화 지원 예정
현대건설 사옥 전경.
현대건설 사옥 전경.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글로벌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해외에서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해 매출 감소분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글로벌 공략에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분기 현대건설과 삼성물산(건설부문)이 해외 부문 성과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이렇다 할 해외사업 전략을 세우지 못한 건설사의 경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고금리로 인해 건설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미분양이 증가한 탓이다. 

먼저 현대건설은 1분기 연결 잠정 실적 기준 매출 8조5453억원, 영업이익은 25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7%, 44.6%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 측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등 해외 대형현장의 공정이 진행돼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올해 1분기 매출 5조5840억원, 영업이익 3370억원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4%, 15.4%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 가운데 45%를 해외에서 거둔 덕분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터널 공사,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 초고압 직류송전(HDVC) 공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측은 "국내외에서 양질의 대형 프로젝트 공정이 본격화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외 사업 전략을 세우지 못했던 건설사들은 실적 악화를 겪었다. 대우건설은 연결 기준 매출 2조4873억원, 영업이익 114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35.0% 하락한 수치다. 이외에도 GS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건설업계는 국내 사업이 앞으로도 당분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실적 악화를 막기 위해 해외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바라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원자잿값 등 국내 시장에서의 불안 요소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부도 건설사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까지 '해외투자개발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정책 개선 사항에 대해 내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민관협력 해외투자개발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의 투자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국토부는 '해외도시개발전략지원팀'도 지난달 말부터 운영하고 있다. 해외도시개발 사업 발굴 단계부터 지원을 펼쳐 민간 기업에게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박상우 장관도 최근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고위 관계자를 만나 해외 건설 수주 지원에 나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지 않는 건설사의 경우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 건설 수주를 위한 노력을 펼친다면 올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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