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MC 인허가 획득…사업 확대 예정
하나증권이 싱가포르 자산운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지주사가 보유한 현지 법인을 100% 자회사로 품으면서 연내 첫 펀드 설정 및 운용, 투자자 유치 등 수익화에 도전한다.
싱가포르는 홍콩 다음으로 큰 아시아 금융허브로 시장 경쟁이 치열한 지역 중 하나다. 지난 2021년 기준 당국 등록 자산운용사는 1108곳으로 우리나라(348곳)의 약 4배다.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경쟁사들이 현지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은 더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다. 한국 증시나 종목을 테마로 한 펀드상품의 차별점이 옅어질 수 있는 지점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6월 하나금융지주로부터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하나자산운용 아시아’ 지분 100%를 인수했다. 취득금액은 920만 싱가포르 달러, 우리 돈 약 86억원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지난 2021년 그룹의 아시아 지역 채널과 시너지를 내고, 비은행 부문 수익 확충을 위해 자본금 1000만 싱가포르 달러로 설립됐다.
싱가포르는 홍콩 다음으로 큰 아시아 금융허브로 최근 들어 자산운용 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지역이다. 지난 2021년 총 운용자산(AUM)은 5.4조 달러로 전년 대비 16%(1.6조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시장(1332조원, YoY 10.3%)의 약 6배 크기다.
하나그룹은 설립 당해 싱가포르통화청(MAS)으로부터 자산운용업(RFMC) 인허가를 받는 등 사업진출에 속도를 냈다. 당시 법인은 최연소 자회사 CEO를 선임하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다만 회사는 인허가 취득 이후 두 해간(2021~2022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첫 펀드설정 및 운용, 투자자 유치 등을 계획했으나 아직 첫발도 못 뗐다. 마땅한 홈페이지 마저 부재한다. 그러는 동안 지난 두 해 연속 당기순손실 6억6400만원을 기록했다.
현지 공모펀드 판매 등 사업 확대를 위해선 인허가 등급을 높일 필요가 있다. 회사가 당국으로부터 받은 등급 'RFMC'는 최대 투자자 30명에 대해 펀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자산규모도 2억5000만 싱가포르 달러를 넘을 수 없다.
싱가포르 자산운용업은 영업가능 고객범위, 총운용자산 등을 기준으로 리테일LFMC, AI(Accredited Investors)LFMC, RFMC(Registered Fund Management Company) 3가지 등급으로 구분된다.
2015년 RFMC 인가를 받은 한화자산운용은 4년이 지난 2019년 최상위 등급인 리테일LFMC 인허가를 받았다. 싱가포르 현지 개인투자자를 비롯한 전 투자자를 대상으로 규모 제한 없이 공모펀드를 운용할 수 있는 라이센스다.
회사는 이전까지 본사에서 맡던 ‘한화아세안레전드펀드’, ‘한화베트남레전드펀드’ 등 동남아시아 주식형 펀드 위탁운용을 주로 맡아왔다.
한화자산운용은 일찍 현지에 진출했으나 여전히 적자 늪을 못 벗어나고 있다. 작년 한 해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4배가량 늘어났으나 순이익 33억원 적자를 냈다. 전년 대비 312% 늘어난 규모다.
최근 국내 경쟁사들이 싱가포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싱가포르 리츠 운용사 '매뉴라이프US리얼에스테이트 매니지먼트(MUSRE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이전부터 증권사 편입이 논의됐으며 작년 지분인수를 단행했다”며 “계열사 내 이동이나 주인이 바뀐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분 인수 후 펀드설정 등 영업을 시작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허가 등급도 높일 예정으로 곧 수익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