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은행채 상승으로 신용대출 금리 인상 여지 커"
은행을 향한 정부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시중금리가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에서는 다음달 시중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영향을 받긴 하지만 은행채, 국제시장상황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다음달에 대출금리가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차주들은 대출금리 인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부와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줄줄이 대출금리를 하향 조정했고, 그 결과 최고 연 8%를 웃돌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근 연 4%대로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1년 만에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자 차주들 사이에선 대출금리가 하향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커지는 대출금리 인하 기대감에 은행권은 난감해하고 있다. 은행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영향을 받긴 하지만 은행채 상승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낮추거나 우대금리를 올려 금리를 인하하고 있으나, 은행채가 2월 들어 상승 추세를 이어가면서 신용대출 금리가 매주 0.1~0.2%p씩 오르고 있다.
이에 지난달 6%대로 하락했던 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 만에 7%대로 진입했다.
금일(28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신용대출 금리는 5.46~7.02%로 전달 대비 0.10~0.36%p 상승했다.
이날 기준 국민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6.12~7.02%로 5대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뒤이어 하나, 우리, NH농협, 신한은행 순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금리인하에 대한 차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금리인상이 나섰다가 은행권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는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라면서 "따라서 연내 차주들이 바라는 '급격한 대출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