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손보사 전환 박차 가할까
하나손해보험이 전통 손보사 중 처음으로 주행 날짜나 시간에 따라 보험료를 지불하는 퍼데이·아워 자동차보험을 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하나손보는 ‘퍼데이(PERDAY)’, ‘퍼아워(PERHOUR)’라는 이름의 상표 출원을 하고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하나손보 관계자는 “퍼데이, 퍼아워 상품이 나오기 전에 상표만 미리 신청한 상황”이라며 “고객 성향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출원했다”고 말했다.
퍼데이·아워 자동차보험은 주행 날짜나 시간만큼 보험료를 납부하는 후불제 보험이다.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2020년 주행거리와 시간에 따라 보험료를 계산하는 퍼마일, 퍼아워 보험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운전자 상황에 맞게 보험료를 설정할 수 있는 상품은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누적 가입 건수 80만건을 돌파했고 11월 차보험업계 최고 수준인 가입갱신율 90.1%를 기록했다.
하나손보에서도 ‘에코마일 특약’, ‘마일리지 할인’ 등 비슷한 구조의 특약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보험료 계산방식에서 캐롯손보와 차이가 있다. 캐롯은 GPS 기반 주행거리 측정기기를 이용하는 반면 하나손보는 고객이 직접 계기판을 찍고 업로드 해야 한다.
차이는 이뿐만이 아니다. 캐롯손보의 측정기기 ‘캐롯플러그’는 충격감지를 통한 선제적인 사고출동 서비스 ‘AI 사고케어’, 사고접수 채널 ‘SOS버튼’ 등의 IT 기능이 접목돼있다.
이 같은 배경에 하나손보가 IT 역량을 요구하는 퍼데이·아워 상품 출시를 계기로 디지털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손보는 지난 2020년 디지털 손보사 전환을 기치로 출범했으나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
신상품 출시를 통해 정체된 시장점유율에 변화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녹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하나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전년과 똑같은 1.7%다. 최근 3년(2019~2021) 평균치는 1.73%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손님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하는 등 다양한 고객맞춤형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