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협상 타결 앞두고 여론전 양상... '연내 타결' 전망은 여전히 다수
대형 유통 플랫폼과 대형 제조사의 '갑 대 갑' 대결... "소비자만 불편"
연내 타결될 것으로 예상되던 쿠팡과 CJ제일제당의 갈등이 여론전 양상으로 번져 '협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CJ제일제당은 최근 불거진 '쿠팡에 주요 제품을 물가 대비 4배 이상 비싸게 납품했다'는 논란에 대해 "통계 인용의 오류이며,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육류가공식품의 물가 상승률과 CJ제일제당의 스팸의 쿠팡 공급가 등을 비교해 4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지적을 했으나, CJ제일제당은 "육류가공품이 아닌 캔햄의 인상률끼리 비교해야 맞다"며 반박했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스팸'의 경쟁 제품인 '리챔' 등의 대형 유통업체 공급가 인상은 대동소이하다는 것. 또 비비고 만두의 가격과 전체 냉동식품을 비교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과 쿠팡이 협상 마무리 단계에 왔으나, 갈등의 원인이 어디에 있느냐를 두고 여론전을 펼쳐 막판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자 하는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이런 파열음에도 불구하고 연내에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다수를 점하고 있다.
한 유통 관계자는 "쿠팡과 CJ제일제당 모두 서로를 포기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며, 양사가 이번 갈등을 '부부싸움'이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갈등을 오래 끌거나 확대하고 싶지 않다는 의지"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과거 쿠팡과 LG생활건강의 납품가격 갈등이 법정 싸움으로 가며 장기화된 사례도 있어,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경우 단기 타결을 장담할 수 없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21일 현재 쿠팡에서 햇반 등 CJ제일제당의 로켓배송 상품(쿠팡 직매입 상품)을 찾아보기는 힘들어졌다. 로켓배송의 매력에 타 오픈마켓 대신 쿠팡을 이용하던 고객으로서는 '플랫폼을 택할지 제품을 택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초대형 유통 플랫폼과 업계 1위 제조업체끼리의 '갑 대 갑' 갈등이 오래 갈수록 소비자의 불편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