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니법인 출범 후 350% 성장…“10년 내 톱10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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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인니법인 출범 후 350% 성장…“10년 내 톱10 진입”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9.02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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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다라은행, 출범 후 순익 355% 증가
점포수 158곳…한국계 은행 중 최다 네트워크
지난해 부쿠3 등급 취득…중대형은행 도약
모바일 뱅킹 등 디지털화 추진…”입지 확대”
[출처=우리소다라은행]

우리은행이 2015년 공식 출범한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당기순이익 규모는 출범 이후 350% 성장했다. 한국계 은행 중 현지 네트워크도 가장 넓다. 총 점포 수는 158곳으로 경쟁사 하나은행의 3배다.

지난해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규모 지표인 ‘부쿠(BUKU)3’ 등급을 취득하는 등 자산순위 20위권 중대형은행으로 몸집을 키웠다. 건전성과 수익성, 디지털 혁신성을 인정 받아 출범 후 꾸준히 최우수 은행으로 선정되는 등 현지로부터 또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니법인은 전체 해외사업지역 중에서 손익 규모에서 가장 크고 (지역 잠재력을 고려할 때) 무척이나 중요한 거점”이라며 “10년 이내에 인도네시아 톱10 은행에 진입하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우리소다라은행, 출범 후 순이익 350% 고속성장…10개 해외법인 중 두각


작년 말 기준 최근 8년 우리소다라은행 당기순이익(회색) 및 매출액(파란색) 추이.[출처=인베스팅닷컴]

우리은행은 2015년 인도네시아 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을 공식 출범했다. 2013년 현지은행인 소다라은행 지분 33%를 인수하고 이듬해 기업금융을 주로 맡고 있던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과 합병했다. 상반기 기준 지분 84.2%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합병 이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472억원(6291억 루피아)으로 출범 전 2014년 대비 355%(루피아화 기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5.6% 증가한 236억원이다. 

전년도 영업이익은 2184억원으로 미국, 중국 등 우리은행이 운영하는 10개 해외법인 중 가장 크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3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났다.

해외법인 중 네트워크도 가장 넓다. 상반기 기준 총 점포(지점·출장소)수는 158곳이다. 지난 6개월간 9곳 늘어나는 등 꾸준히 거점을 늘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점포 수가 가장 많다.

지난해 우리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으로부터 '부쿠(BUKU)3' 등급을 확정 받았다. 인도네시아는 자본금 규모에 따라 은행을 부쿠1~4 그룹으로 구분한다. 등급이 오를수록 사업 영역이 확대되는 구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부쿠3’ 등급 취득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디지털 금융 중심의 사업 다각화와 자산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을 통해 이루어 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부쿠3 등급 취득 이후 방카슈랑스(보험판매)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5월 알리안츠생명 인도네시아 법인과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양사가 함께 신용생명보험 솔루션을 제공하고, 은행은 알리안츠사 보험상품 3개를 추가로 판매한다.


자산건전성부터 수익성, 혁신성 모두 다 잡아…출범 후 ‘최우수 은행’ 연속 선정


우리소다라은행 황규순 법인장.[출처=우리은행]

코로나19 이후 인도네시아는 상업은행 수를 대대적으로 줄이고 있다. 금융권 부실 문제 때문이다. 상반기 기준 인도네시아에는 총 107개 상업은행이 영업 중에 있다. 이 때문에 자산순위 20위권 우리소다라은행도 최근 재무건전성 유지에 힘쓰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우리소다라은행에 1억 달러(약 1200억원)를 추가 투자했다.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에 따른 지분율도 기존 79.9%에서 84.2%로 늘어났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올 상반기 우리소다라뱅크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각각 ‘AAA(Idn)’, 'F1+(Idn)'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모두 인도네시아 국가 기준 최고 등급이다. 피치는 “모회사의 강한 재무적 능력과 지원 성향”을 유지 배경 중 하나로 꼽았다.

자체적인 노력으로 지난해 재무 건전성도 큰 폭 개선됐다. 자본적정성비율(CAR)은 2020년 19.99%에서 2021년 24.48%로 확대됐다.

[출처=우리소다라은행]

건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우리소다라은행은 디지털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이 20~30대로 젊어 디지털 금융 성장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우리소다라은행은 2017년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오픈하며 모바일, 인터넷 금융시장에 첫 진출 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올 3월 주주총회에서 “정보기술(IT)과 디지털 뱅킹 서비스 분야에서 사업 확장과 인프라 역량 구축을 통해 인도네시아 내 입지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현지 모바일 리뉴얼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인니 시장 특성을 고려해 ODS(아웃도어세일즈) 영업에 맞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혁신성을 인정받아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달 현지 금융전문지인 인포뱅크 은행 평가에서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됐다. 27년 연속 수상이다. 또 지난 5월 현지 경제지인 인베스터에서 ‘2022년 인니 우수은행’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소다라은행 황규순 법인장은 “이번 수상은 코로나로 인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체계적인 리스크관리와 철저하게 현지 중심 영업을 추진한 결과로 27년 연속 수상과 더불어 한국계은행 중 유일하게 최우수은행으로 선정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고객 중심의 디지털 전환 및 현지 영업 인력 확대 등 현지 중심 영업으로 인니 Top10 은행으로 도약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톱10 진입은) 내부적으로 10년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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