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고객에게 보험료 할인은 정상적 보험 원리
- 다양한 산업에서 채식주의 관련 상품 활발...보험업계도 관심 고조될 듯
최근 환경문제, 동물보호뿐만 아니라 건강을 생각하는 라이프스타일로 점차 사람들의 인식이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채식주의자에게 특화된 해외 보험서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앞으로 보험사들의 건강체 할인제도 대상에 채식주의자도 포함될지 관심이 커질 전망이다.
20일 김윤진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 해외사례' 보고서에서 "미국 등 채식인구가 많은 국가에서는 채식주의자 또는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려는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이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며 "건강보험이나 생명보험 제공자는 채식주의자의 식단이나 식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보험인수 과정 등에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가입자가 건강할수록 사망률이나 질병 발생률이 낮아지므로 건강한 고객에게 보험료를 덜 받는 게 정상적인 보험의 원리"라며 "대부분의 생명보험사들은 건강한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체 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비흡연자 할인특약' 등이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이후 건강,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산업에서 채식주의 관련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만큼 보험업계도 비건시장 등의 성장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000만명으로 미국(927만명), 독일(738만명, 인구의 약 9%), 영국(366만명) 순으로 나타났으며 국내는 150만명으로 점진적 증가 추세다.
또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전 세계 비건 시장이 매년 평균 9.6%씩 성장해 오는 2025년에는 240억6000만달러(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국내외 채식인구 증가로 베지노믹스(Vegenomics)라는 새로운 경제 트랜드가 등장하며 채식식품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채식주의 관련 상품과 서비스 개발이 활발한 모습이다.
글로벌 대체육 시장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60억 달러(7조3000억원)로 2016년 대비 43.9% 성장했고 최근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식물 기반(plant-based) 상품에 대한 투자와 개발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해외 보험업계에서도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보험서비스를 제공한 사례가 나타났다.
미국 생명보험사 헬스아이큐(Health IQ)는 채식주의자에게 기존 보험 대비 4~33% 낮은 보험료를 적용한다. 이는 의료검사 및 질문지를 통한 병력 체크와 더불어 채식주의자임을 인증할 수 있는 Vegan IQ 퀴즈 결과를 종합한 점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미국 생명보험사 존핸콕(John Hancock)의 헬스케어 서비스 Vitality Program은 채식 위주의 식료품을 구매한 보험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 또는 식료품 구입 시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채식주의자가 인구의 8%를 차지하는 이스라엘의 한 생명보험사는 VPL(Vegan Pay Less) 이니셔티브를 통해 VPL 건강선언문에 서명한 이스라엘 채식주의자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처럼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혜택은 심장질환이나 당뇨, 특정암 등 사망 위험성이 높은 질병에 대해 채식주의자들이 일반인 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발생률과 위험률을 보이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버드 메디컬 스쿨(Harvard Medical School)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연구에서 채식주의와 질병 위험률, 수명의 상관관계에 대해 채식 위주 식단(Plant-based diet)을 유지하는 사람의 질병 및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낮아질 수 있다는 결과가 다수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김 연구원은 "채식 식단이 사망 위험이 높은 질병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은 계약 인수 과정에 채식주의 등의 식습관 정보를 하나의 평가요소로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식주의자를 위한 보험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보험소비자의 식단 및 식습관 행태를 정확하게 반영해 계량화 할 수 있는 기술 및 장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