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 링', 테스트 통해 게임성 입증
게임업계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던 출시 전 트레일러 마케팅을 놓고 유저들 사이에서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과 괴리가 너무 커 '트레일러 사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트레일러 마케팅의 효과가 떨어졌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게임업계의 출시 전 마케팅에 변화의 바람이 불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CDPR '사이버펑크 2077'에서 시작된 트레일러 논란이 국내 게임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씨는 '프로젝트 TL', '프로젝트 E' 등의 신작 게임 트레일러 영상을 공개했는데, 이를 놓고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것이 게임 플레이 영상과 큰 괴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다수의 게임기업들은 트레일러로 유저들의 관심을 끈 뒤 기대감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국내에서도 엔씨 '블레이드앤소울2'는 화려한 그래픽의 트레일러를 선보였지만, 출시된 게임의 그래픽은 유저들의 예상과 크게 달라 엔씨의 주가를 크게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때문에 대형 게임쇼에서 트레일러를 공개하는 방식 위주의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더 이상 유저들이 트레일러를 신뢰하지 않으면서 예약구매, 사전예약 등의 성적도 신통치 않아져 트레일러 이외에도 다른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프롬소프트웨어의 '엘든 링'이 마케팅 전략에 있어 해답을 제시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프롬소프트웨어는 게임 출시 전 '엘든 링'의 실제 플레이 영상과 함께 다수 유저와 인플루언서를 포섭해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성을 입증했는데, 이는 그대로 게임 흥행으로 연결되며 유저들 사이에서 2022년 상반기 최고의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이는 다수의 AAA급 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우리나라 게임사들이 벤치마킹해야 할 점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콘솔과 PC 플랫폼에서 AAA급 오픈월드 게임이 화두로 떠오르며 우리나라 게임사들도 해당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데, 유저들의 관심을 끌거나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실제 게임 플레이 화면과 괴리가 큰 트레일러를 선보인다면 역풍을 맞을 수 있어 마케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 플레이 영상과 베타테스트를 활발하게 진행할 경우 유저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식을 가능성이 높아 게임사 입장에서는 딜레마에 빠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게임 개발 과정에서 완성되지 않은 요소들을 공개할 경우 유저들에게 실망을 준 채로 게임 출시 시기에 흥행에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게임업계 마케팅은 신작 출시가 임박할 때까지 게임 관련 정보를 감추는 입장을 고수하거나 게임성에 자신이 있는 게임사의 경우 베타테스트를 여러 번 진행하는 두 갈래로 나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장된 트레일러 마케팅은 리스크가 커 업계에서 자취를 감출 수도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일러 마케팅이 허구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더 이상 과장된 트레일러는 홍보 효과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라면서 "AAA급 게임 경쟁에서 흥행에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마케팅보다 게임성 자체를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