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게임 속 경제 생태계 보호 위해 매크로 근절시켜야
P2E(플레이투언)로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는 게임업계에 가장 큰 장애물이 생겼다. 바로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작업장 유저들이다. 이들을 근절하지 못한다면 건강한 P2E 게임 트렌드가 조성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인기 MMORPG 게임들을 중심으로 매크로 작업장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작업장 유저들은 불법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게임 내 재화만을 취득한 뒤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게임 내 경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현재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엔씨 '리니지W'의 경우에도 매크로 작업장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엔씨는 최근 12만개에 달하는 매크로 작업장 유저들을 적발해 게임 이용제한 조치를 취했지만 아직도 게임 내에서 유저들이 느끼는 작업장 문제는 심각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는 일반 유저 이탈이라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장비를 맞추기 위해 사냥터에서 몬스터를 잡아야 하는데, 매크로 작업장 캐릭터들이 사냥터를 독식하고 있어 정상적인 게임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매크로 작업장 유저 수가 지나치게 많은 탓에 일반 유저들이 게임 접속 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리니지W'나 '미르4'는 지속적으로 서버 수를 늘리는 등 해결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작업장 캐릭터의 수를 막기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해당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다수의 게임기업들이 P2E 형식의 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지만, 매크로 작업장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P2E가 거품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P2E 형식의 게임이 꾸준한 흥행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게임 내 재화의 가치가 보존돼야 하는데, 일반 유저의 비중이 줄어들고 매크로 작업장이 성행한다면 재화의 가치가 크게 하락해 유저들을 유입시킬 요인이 부족해진다는 의견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 및 정부차원에서 더욱 높은 강도의 제재를 펼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현행 게임산업법은 게임물 사업자가 허가하지 않은 개·변조 프로그램 이용자에 관한 처벌 규정을 담고 있지 않아 경각심을 갖지 않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악성 유저들이 많기 때문이다. 실제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불법 프로그램으로 인해 발생하는 국내 게임산업 손실은 연 2조40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최근 게임에서 매크로 등 불법 프로그램을 이용한 유저에게 최대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이 발의되기도 했다. 이 법안을 발의한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게임을 정상적으로 하는 유저들이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불법 개·변조 프로그램 이용에 대한 처벌 근거를 두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놓고서도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연 억대를 벌어들이는 작업장 운영자들에게 100만원의 과태료는 큰 타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매크로 프로그램은 날이 갈수록 진화하고 있어 매크로 사용자를 적발하는 일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매크로 작업장 문제는 근절시키는 것이 P2E 성공의 관건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P2E 게임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반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거둘 수 있는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매크로 유저들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