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면치 못하던 중국 공략 선봉장 '제네시스'가 맡는다..."中 럭셔리 소비의 핵심 젊은 세대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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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면치 못하던 중국 공략 선봉장 '제네시스'가 맡는다..."中 럭셔리 소비의 핵심 젊은 세대에 승부수"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4.04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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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중국 공식 런칭
현대차, 기아 중국 판매 계속 감소세...양사 중국 법인 2조 손실 육박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로 차별화 전략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 고급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현대차그룹의 신차 투입을 중심으로 한 '고급차 전략' 선봉장 역할을 제네시스가 맡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저가 현지 브랜드와 '가성비'로 경쟁하기 보다 전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 시장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한국과 정치적 리스크가 항상 있기 때문에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중국 공식출범 현장 사진.
제네시스 중국 공식출범 현장 사진.

제네시스는 지난 2일 중국에 공식 런칭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고급차 시장의 핵심 고객인 젊은 세대를 공략해 국내 최초의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로서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고급차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함이다.

우선 대형 럭셔리 세단 G80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 등 브랜드 대표 모델을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 G80는 제네시스의 탄생을 이끈 상징적인 모델이며, GV80는 브랜드의 첫 번째SUV 모델로 두 차종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제네시스는 ‘제네시스 단일 가격 정책(Genesis One Price Promise)’에 맞춰 중국 전역의 모든 구매 채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이달 중 상하이에 판매와 브랜드 체험이 동시에 가능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오픈한다. 고객들은 이곳에서 1대1 응대를 받으며 차별화된 구매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중국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 삼는 한편, 다양한 최고급 차종과 전기차를 지속 출시할 방침이다. 지난달 1일 중국에 신형 밍투를 투입했고, 밍투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등 전기차를 중국에 내놓을 예정이다. 기아도 고객 니즈를 고려해 카니발 등 SUV 위주로 출시하면서 새로 출시한 EV6 등의 전기차도 중국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16년 180만대에서 지난해 66만대로 줄곧 하락세...현대기아 영업손실만 2조원 육박

현대차는 올해 중국 판매목표를 대폭 높여 잡았다. 판매 목표는 현대차 56만2000대, 기아 25만5000대로 지난해보다 각각 27.7%, 5.4% 늘렸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손꼽히는 자동차 대형 수요시장이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수년간 힘을 쓰지 못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016년만 하더라도 중국에서 총 180만대가량 팔아치우며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17년 사드 배치 여파로 판매량이 114만대로 급감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작년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44만117대, 기아는 22만4567대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양사 판매량을 더해도 66만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30% 가량 줄은 수치다. 양사 중국법인의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2배 수준인 2조원에 육박했다.

중국 법인의 손실이 계속 커지고, 중국시장 판매대수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현대차로써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던 상황이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을 뚫어줄 선봉장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출범한 이후 미국, 캐나다, 러시아, 중동, 호주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명차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미국 제이디파워(J.D.Power)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 내구품질조사(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에서 뛰어난 품질 및 상품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GV80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 (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 충돌 평가에서 가장 안전한 차량에 부여하는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한 바 있다. 타이거 우즈가 이 차량을 탑승하고 사고가 났는데 경미한 부상에 그쳐 안전성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제네시스 GV80
제네시스 GV80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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