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 '반도체 부족 쇼크' 잇딴 경고…"내년까지 이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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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 '반도체 부족 쇼크' 잇딴 경고…"내년까지 이어질수도"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31 15: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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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최대 위탁 생산업체 폭스콘, 내년 말까지 반도체 공급 부족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혀
- 현대, 볼보 등 완성차 업체들도 극심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일부 공장 일시가동 계획
- 삼성도 IT업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언급…오스틴 파운드리 정상 가동으로 공급 부족 완화 기대
[사진=삼성전자]

글로벌 기업들이 연이어 반도체 공급 부족 우려를 공식화하고 나섰다. 가전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반면 생산량은 세계 곳곳에 들이닥친 자연재해로 좀처럼 증대되지 못한 탓이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업체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업계 전반에 걸쳐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예기치 못한 사태로 난항에 빠진 생산시설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이라고 전했다.

3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 세계의 전자제품 및 완성차 업체들은 제품에 쓰일 반도체를 원활히 공급받지 못해 생산에 큰 난항을 겪고 있다.

가장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쇼크를 호소한 이들은 현대차와 대만의 폭스콘이다.

전자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폭스콘은 애플 스마트기기의 최대 위탁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미국 전기차 업체 피스커와 손을 잡고 미국에 생산거점을 건설하고 있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리용 폭스콘 회장은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이달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전체 주문량의 10%를 이행할 수 없을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는 반도체 공급 부족의 영향을 겪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리용 회장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해 "제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발언해왔는데, 한 달 만에 자신의 의견을 바꾼 것이다. 그만큼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울산1공장 가동을 다음달 7일부터 14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울산1공장에서 생산하는 코나의 경우 전면 카메라 반도체가 부족하고, 아이오닉5는 모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볼보 역시 성명서를 통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를 언급하며 "자사는 2분기에 매우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중국 및 미국 공장의 생산을 잠정 중단하거나 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도 이달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당시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 사장은 "IT업계에서 반도체 관련 부품들의 공급과 수요 언밸런스(불균형)문제가 굉장이 심각하다"며 ""2·4분기에 문제가 예상되지만 경영에 큰 차질이 없도록 매일 아침 임직원들이 해당 문제에 달려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전 분야에 걸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이 더욱 심각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체들의 과잉 주문과 재고 축적이 수요를 폭증시키고 과거 보수적인 설비 투자와 미국·일본 등에 발생한 자연재해가 공급 상황을 악화시켰다"며 "주요 부품의 공급 부족은 하반기에 일부 완화돼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중에서도 자동차 분야가 가장 심각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용 모바일칩셋 등은 재고 축적 사이클 이후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지속되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대만 TSMC의 가뭄, NXP와 인피니온의 미국 한파, 르네사스 일본 공장 화재 등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로 2분기 이후로도 100만대 이상의 완성차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기록적인 한파로 가동이 일시 중단된 삼성전자의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은 지난주부터 정상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 칩셋, 차량용 반도체 등의 공급난 완화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파운드리 업계 관계자는 "조만간 오스틴 공장의 생산능력이 정상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 제조 공정이 한 달 넘게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고객사들에게 공급되는 시점은 최소 6월부터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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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기 2021-03-31 16:08:23
삼성전자 화성사업소 직원의 근무중 불 법 도 박 및 사 기 협 박 행 위 를 2021년 3월 17일
감사팀에 제보 하였으나 진행 상황 문의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
직원은 경영원칙인 법과 윤리를 저버리고
세계 초일류 기업 삼성의 최고 부서인 감사팀에서는 근무태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