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한화생명, 생보업계 ESG평가 선두 '우뚝'···'E'와 'S'는 훌륭한데 'G'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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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한화생명, 생보업계 ESG평가 선두 '우뚝'···'E'와 'S'는 훌륭한데 'G'는?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3.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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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너지기업을 표방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ESG경영 강화 기조 하에 계열사 전폭적 추진
- 여승주 사장, 국내 생보사 대표 중 ESG 관심 가장 많은 경영자로 선정
- 의사결정구조 투명성 평가항목인 '지배구조' 관련 개선은 향후 과제로 남아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사진=한화생명]

 

지속가능성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금융업권 중 최초로 전 보험사 CEO들이 'ESG 경영 선포식'을 개최한 가운데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는 한화생명이 'ESG 경영' 실천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년만에 공식적으로 경영에 복귀한 김승연 한화 회장이 에너지 관련 그룹을 표방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추진력이 더해지면서 향후 한화생명의 ESG 경영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생명, KCGS의 ESG 평가 '통합 A' 획득...국내 생명보험사 중 유일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지난 2019년 보다 한 단계 개선됐으며, 국내 생명보험사 중에는 유일한 'A'등급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생보업계 자산 규모 1위인 삼성생명은 'B+'에 머물렀다.

한화생명은 ESG평가 3개 부문 중 환경과 사회부문에서 각각 'A'와' A+'등급, 지배구조부문에서는 'B+'를 받아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국내 가장 대표적인 ESG평가기관으로 지난 2003년 지배구조 평가를 시작해, 2011년부터는 환경 및 사회부문을 추가하며 ESG 통합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상장회사가 현재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점검하고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평가에서 한화생명은 환경부문에서 에너지 절감 노력과 친환경 사옥 관리시스템이 높게 평가됐다. 한화생명은 라이프파크 연수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등 저탄소형 사업장 실현과 에너지 효율화 등으로 환경경영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페이퍼리스 회의문화 정착과 지난 2015년부터 오픈해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 플래너 전자청약시스템을 통해 종이 서류 사용 또한 대폭 절감했다.

특히 한화생명은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지역사회 환원, 협력사와의 상생경영 및 소비자 보호활동 등 사회부문에서 'A+'등급을 받으며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한화생명은 공정하고 투명한 협력사 선정을 위해 전자구매시스템(HGAPS)을 운영 중이며, 협력사 선정을 위해 협력사의 윤리경영 여부까지 평가하고 있다. 협력사를 대상으로 교육 및 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하고 협력사의 역량 향상에도 노력해 왔다.

경증코로나 환자 생활치료센터로 지원했던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사진=한화생명]

아울러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는 경증코로나 환자를 위해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두차례 지원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을 펼쳤다. 코로나19 피해 고객을 위해 보험료 납입과 대출금 상환을 6개월간 유예하는 특별지원을 실시하고, 한부모 가정과 복지관에 생필품을 기부하는 맘스케어 마켓 활동도 진행했다.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탈석탄 금융' 선언하며, ESG 경영 행보 박차

한화생명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인 'ESG 경영 강화' 실천에 나선 모양새다. 지난 1월에는 한화그룹이 지향하는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통한 지속가능경영'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실행방안으로 '탈석탄 금융'을 선언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글로벌 기업의 핵심 경영 원칙으로 자리잡았다”며,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할 것”을 그룹 계열사에 주문한 바 있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탈석탄 금융' 선포[사진=한화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한화그룹 금융 6개사는 탄소제로시대를 향한 '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르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다. 또,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채권이라도 명백히 석탄발저소 건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될 경우에는 해당 채권을 인수하지 않는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한화생명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지난해 11월 기준, 8조5천억원을 신재생에너지와 사회간접자본(SOC)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2018년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의 ESG 경영 노력에 대한 평가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도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가 조사한 국내 8개 생명보험사 대표 중 'ESG 경영'에 관심이 가장 많은 대표로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11월 8개월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 22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키워드가 들어간 총 포스팅 수를 분석한 결과다.

여승주 사장, 'E'와 'S'는 훌륭한데 향후 풀어야 할 과제는 'G'

다만, 한화생명의 'ESG 경영'에서 기업지배구조부문의 개선이 여승주 사장의 향후 과제로 남았다는 풀이다.

ESG 가운데 지배구조(Governance)는 의사결정과정의 투명한 정보공개 하에 기업의 지배구조, 주주의 권리, 이사회의 권한 등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이 경영권 보호, 이사회 독립성, 주주가치 환원, 공시 투명성, 내부거래 위반, 준법감시활동 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주주친화정책 추진, 소유와 경영의 분리 등을 통해 지배구조 개선에 애쓰고 있지만, 지배구조부문은 단기간에 개선되긴 쉽지 않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오랜 기간 국내 기업은 순환 출자를 기반으로 수익과 경영권 확보에 치중한 경영이 활발했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로부터 대주주와의 거래제한 등 위반(자산의 무상 제공)을 이유로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처분을 받은 것도 이같은 맥락과 결을 같이 한다는 해석이다.

지난 2월 보험사 사장단의 'ESG 경영 선포식' 모습. 앞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여승주 한화생명 사장[사진=생명보험협회]

하지만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들이 기업 신용등급 평가 시 ESG 역량을 신용평가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고, ESG 공시 의무화가 강화되면서 최고경영진·이사회 주도의 'ESG 거버넌스' 구축에 기업들이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승주 사장은 "한화생명은 ESG 경영을 위해 재무적 성과 외에 환경과 사회 등 비재무적 성과를 공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며 "보험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전후로 비재무적 요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책임투자 부문이 성장하면서 ESG 등의 지속가능경영의 확대를 요구받고 있다"며 "올해는 모든 보험사들이 금융당국과 함께 '보험산업이 ESG 경영의 실천주체'라는데 뜻을 같이 하고 있어 다방면의 ESG 경영 활동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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