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영화관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영화관 업계는 '체험형 콘텐츠' 강화로 불확실성에 대응하려 노력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화관 3사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올해와 비교해 내년에 부진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넷플릭스를 비롯한 '주문형 콘텐츠 서비스 제작 기업(OTT)'의 약진으로 인해 영화관 사업의 위축이 가속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같은 넷플릭스 독점 콘텐츠가 강화되고 흥행에 성공하며 영화관에 방문해 영상 콘텐츠를 즐기던 기존 고객들이 OTT로 유입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두 번째로, 2019년에 마블 사의 영화가 3편 개봉한 것과 비교해 2020년에는 2편으로 감소하는 일 또한 영화관 수익 감소 요인으로 꼽힌다.
마블 사는 2019년에 '캡틴 마블', '어벤져스4', '스파이더맨'과 같은 굵직하고 흥행이 보증된 영화를 발표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국내 영화관 업계도 마블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
그에 반해 2020년에 개봉 예정된 영화는 '블랙 위도우'와 '이터널스'로 비교적 인지도와 비중이 낮은 캐릭터로 평가돼 두 영화가 이전과 같은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지 모른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020년 여름에 열리는 도쿄 올림픽 또한 영화관 약세의 요인으로 꼽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0년 박스오피스 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낮춰야 할 상황"이라면서 "2020년 7~8월 도쿄올림픽 진행에 따른 여름 성수기 극장 흥행 약세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영화관 업계에서는 블록버스터 영화 의존도를 낮추고 영화관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메가박스는 일부 지점의 유휴 공간을 플리마켓으로 탈바꿈시키고 코엑스지점에서는 미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어 영화관의 새로운 면모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GV는 이색적으로 영화와 '여행'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CGV가 모두투어와 손잡고 론칭한 '라라랜드 시네마 투어'는 영화 '라라랜드'의 매니아들을 공략해 내놓은 여행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들은 라라랜드의 주요 촬영지를 여행할 수 있어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프로그램과 더불어 CGV는 방탈출게임, 볼링펍, 로비 도서관, VR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을 선보이며 공간의 다양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는 영화 콘텐츠에만 의존하던 데서 벗어나 CGV 자체의 공간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영화관업계 관계자는 "2020년은 영화 부문 킬러 콘텐츠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영화관 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라며 "영화 콘텐츠 이외에도 고객을 영화관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새로운 활로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관 기업들이 대내외적 어려움을 딛고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할 수 있을 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