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114조원 '아람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위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병상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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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114조원 '아람코'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위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동병상련'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9.17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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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빈 살만 왕세자 요청으로 삼성 승지원서 별도 면담 갖는 등 특별한 관계
-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 등 위기...빈 살만 왕세자는 에너지장관 취임 직후 피폭 등 위기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상장 계획 앞두고 무기한 연기 가능성
- 이 부회장, 아람코 피폭 직후 15일 삼성물산의 사우디 건설 현장은 '세일즈 외교(?'
- 스마트시티 건설 이외에도 석유시설 재건 등 다양한 '기회의 땅' 의미 커

예멘 반군의 드론 공격을 받고 지난 14일 가동을 멈춘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의 배후 실력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6월 방한 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승지원에서 만나 스마트시티 등 협력을 논의한 바 있어 이번 사우디 석유시설 피폭은 서로 '동병상련'의 아픔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은 대법원 상고심에서 '파기환송'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고, 빈 살만 왕세자는 자신이 추진하는 아람코 상장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졌다. 

공교롭게도 이재용 부회장이 15일 삼성물산 사우디 건설 현장을 방문했던 당시에 석유시설 공격이 있었던 터라 두 사람이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빈 살만 왕세자, 에너지부 장관 직후 아람코 피폭...IPO 상장 등 위기

1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에 따르면 아람코의 최대 석유 탈황·정제 시설인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에 가해진 드론 공격으로 하루 평균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에 달한다.

아람코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로 빈 살만 왕세자가 실질적인 총수 역할이라는 점에서 이번 석유시설 피폭은 큰 위기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지난 8일 에너지 장관 자리에 자신의 넷째 아들인 압둘아지즈 빈 살만 왕자를 앉혔다. 왕족이 에너지 장관이 된 건 최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인 아민 나세르는 지난 10일 기업(IPO)가 임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우디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 후 해외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2조 달러(한화 1184조원)로 예상했다. 아람코는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큰 기업이다. 아람코의 지난해 순익은 1110억 달러로 애플의 2배 수준이다.

하지만 야심찬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당장 파괴된 석유시설 재건에 나서는 것이 먼저다.  

이재용 부회장, 피폭 직후 삼성물산 사우디 건설 현장 급거 방문

이런 상황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석유시설 피폭 직후인 15일(현지시간) 삼성물산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이재용 부회장(왼쪽)이 사우디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 관계사의 해외 건설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150㎞ 거리에 있는 사우디 유전이 예멘 반군의 공습을 받은 직후임에도 현장방문을 강행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추석 명절에 고생하는 해외 건설 현장의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긴급히 사우디를 방문한 것은 빈 살만 왕세자와의 인연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 포착과 세일즈 민간외교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현장에서 "중동은 탈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이 지금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부총리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이날 5대 그룹 총수들과의 회동 이후 이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별도의 면담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 측 요청으로 이루어진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왕세자는 이 부회장에게 사우디에 대한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 살만 왕세자, 승지원 면담 요청...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협력

특히 이 부회장과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의 스마트시티 등에도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사우디 건설 현장을 방문한 것은 기존 건설 뿐만 아니라 석유시설 피폭에 따른 재건 기회에도 참여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얘기다. 

삼성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등 협력이 예상된다"면서도 "이 부회장이 빈 살만 왕세자와 현지 만남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우디 건설 현장에서 임직원들과 인증샷 사진 찍는 이재용 부회장

삼성물산의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는 도심 전역에 지하철 6개 노선, 총 168㎞를 건설하는 사우디 최초의 광역 대중교통 사업으로, 2013년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전 국왕의 왕명에 의해 시작됐다. 삼성물산은 FCC(스페인), Alstom(프랑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6개 노선 중 3개 노선의 시공을 맡고 있다. 내년 준공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관련 '파기환송심',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도체 실적 악화 등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도 아람코 석유시설 피폭으로 에너지장관에 오른 이후 시련이다. 야심차게 준비한 아람코 상장 계획도 무기한 연기될 공산이 크다. 

이번 이 부회장의 사우디 방문이 알 살만 왕세자와 '동병상련'이 오버랩되는 이유다. 향후 사우디 스마트시티 건설과 아람코 석유시설 재건에 삼성이 어떻게 참여할 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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