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봇, 성수동에 감성문화공간 오픈... ‘사람과 기계의 공존’ 강조해 차별화
로봇 팔이 정확한 비율로 커피를 만들어 내는 로봇 카페가 달콤커피 ‘비트’의 독점시대를 마감하고, 경쟁 체제로 접어들었다. 즉 더 이상 로봇이 만드는 커피라는 점만으로 인기를 끄는 시간은 지나갔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할 시대가 열렸다는 의미다.
로봇 카페는 첨단 로봇공학과 IT기술, 그리고 식음료산업의 접점을 찾아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특히 푸드테크기업인 다날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달콤커피가 내놓은 ‘비트’는 벌써 50호점을 돌파하면서 로봇 카페 초기 성공을 견인했다.
달콤커피가 지난해 첫 상용화에 성공한 로봇 카페 ‘비트’는 그 생경함을 극복하고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기에는 기업 내부 카페테리아를 중심으로 영역을 다진 ‘비트’는 올해부터 대학가와 쇼핑몰로 그 영역을 차츰 확대하고 있다.
50개 매장에서 지난 7월 이뤄진 월 주문량이 최초로 10만 잔을 넘어선 비트는 IT기업이 만든 로봇 카페답게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이 70% 가량 된다. 앱 누전 다운로드 건 수도 6만 건을 넘어섰다.
비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주문을 위해 길게 줄을 설 필요가 없다. 앱을 통해 주문하고, 예상 시간에 맞춰 비트 매장을 방문해 커피를 가져 갈 수 있다는 것이 비트의 가장 큰 장점이다.
비트를 운영 중인 달콤커피 측은 “비트는 카페 내에 사람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는 여타 로봇 바리스타와는 달리, 그 자체로 완벽한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달콤커피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비트는 두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도 설치 가능하며, 일반 카페 매장 대비 인테리어 비용 및 설치 운영비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달콤커피 매장과 동일한 최고급 아라비카 원두로 추출한 최상의 음료를 커피전문점 절반 수준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함은 물론,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격 주문하고 음료 완성 알림에 맞춰 픽업하는 등 효율적인 시간 활용이 가능해 사내 카페테리아부터 복합몰, 영화관, 대학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올해 출시된 비트2E는 빅데이터와 영상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고객 패턴을 파악하고 자주 마시는 음료를 추천하거나, 연령별, 성별, 지역별 고객의 음료 취향 분석 및 유동인구, 상권분석까지 가능해 향후 다양한 산업과 연계된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비트가 독점하다시피 했던 로봇 카페 시장은 후발주자들의 진입으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지난 1일 성수동에 정식 오픈한 카페봇(Café.Bot) 1호점은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와 디스트릭트홀딩스가 협업해 만든 감성문화공간이다.
카페봇은 달콤커피의 비트와는 조금 다른 길을 택했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해 로봇이 따뜻한 감성으로 전달되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각을 전달하는 공간을 추구한 것이다.
사람과 로봇이 함께 만든 음식을 미디어 아트와 특별하게 즐기는 공간인 카페봇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로봇 크루는 로스터와 바리스타가 만든 최적의 브루잉 방식을 통해 음료를 추출하는 드립봇(DRIPBOT), 사용자가 만든 그림과 패턴을 로봇이 구현하는 디저트봇(DESSERTBOT), 바텐더가 만든 레시피로 음료를 제작하는 드링크봇(DRINKBOT)이 있다.
카페봇 관계자는 “만드는 사람은 로봇과 함께 특별한 메뉴를 만들어내고, 즐기는 사람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 새로운 감성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라며 “카페봇은 F&B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감성문화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로봇 카페는 푸드테크의 한 상징으로 자리를 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 선두주자인 비트처럼 운영의 편리성과 AI 등 첨단 ICT 기술의 향연이 대세가 될지, 후발주자인 카페봇처럼 ‘사람과 로봇의 공존’이라는 인문학적 감성이 대안이 될지, 로봇카페의 진정한 시작은 지금부터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