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도 온라인이 주류되나... LF·삼성물산패션 온라인 전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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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도 온라인이 주류되나... LF·삼성물산패션 온라인 전환 시작
  • 이영애 기자
  • 승인 2019.03.2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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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백화점 패션 브랜드...밀레니얼 세대 가심비 노린 이커머스 공략 통할까

백화점을 주력으로 하던 거대 패션 브랜드의 유통 방식이 바뀌고 있다.

최근 LF, 삼성물산 등 메이저 패션 브랜드들은 온라인 전용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성향에 부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계 불황과 맞물려가는 패션계의 침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사람들은 돈이 떨어지면 가장 먼저 외부 지출을 줄인다. 그러한 가운데 의복 비용 지출 감소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화점 입점이 성공의 지표였던 패션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전용 제품의 비중을 점차 늘리는가 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아예 접고 유통 채널을 온라인으로 한정하는 업체도 있다.

패션은 다른 상품군에 비해 소비자들이 직접 보거나 착용해 본 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이 강세를 보였지만 불황이 지속되고 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꾸준히 감소하는 데 반해 인터넷 쇼핑 비중은 최근 몇 년 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자 패션업계도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6년 9월부터 빈폴키즈의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온라인으로 유통을 한정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경우 2016년부터 빈폴레이디스와 초코빈폴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밀레니엄 세대를 타깃으로 나온 상품”으로 이는 가심비를 추구하는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LF패션은 삼성보다 좀 더 적극적으로 이커머스를 공략하고 있다.

LF 역시 2016년 질바이질스튜어트와 일꼬르소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전환했다.

LF 관계자는 “백화점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다가 2016년 질바이스튜어트를 출시하면서 온라인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합리적인 가격을 선호하고 경기 불황의 상황에 제품 가격에 민감한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오프라인 질스튜어트보다 온라인 질바이스튜어트가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패션 시장은 2010년을 기점으로 저성장을 지속하다가 2011년부터 장기 침체기에 돌입, 2017년에는 역신장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 1조 클럽’ 패션 기업은 총 9개로 이들 매출총액은 한국 패션 소비시장 규모의 26.6%를 차지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LF그룹, 이랜드월드, 에프알엘코리아, 한섬그룹, 신세계인터내셔날그룹, 코오롱인더스트리패션부문, 아디다스코리아, 나이키코리아 등 9개 그룹이 여기에 속한다.

1조원이 넘는 패션 부문 대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패션이 5.1%, LF그룹이 5.3%, 이랜드월드 10.9%, 코오롱인더스트리패션이 5.1%씩 역신장했다. 이는 수년 동안 이어온 불황 여파에 아웃도어 시장의 급격한 침체, 재고소진을 위한 할인마케팅 확대 등으로 인한 매출 이익감소,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KFI 2018년 한국패션시장트렌드, 2018년 7월 1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여기에 최근 무신사 같은 새로운 패션 유통망이 등장하면서 ‘1조원 클럽’에 해당하는 패션업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의 경우, 작년 12월 이서현 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에 부임해서 크게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삼성패션부문의 실적 정체가 사퇴의 주원인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았다.

지난 1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YG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선보인 의류 사업도 중단했다. 대표이사 교체 후 적자 브랜드를 정리하는 체질 개선에 들어간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과 YG엔터테인먼트는 51대 49로 합작 출자해 네추럴나인을 설립하고 스트리트 패션 의류 브랜드 노나곤(NONAGON)을 선보였지만 첫해 매출 5억 3600만원에 영업손실 16억 3800만원에 육박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다. 업계에서는 노나곤 제품 가격이 비싸 주소비층인 1020소비층에 접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와중에 작은 커뮤니티로부터 시작해 매출 1조원을 새로운 패션 유통 업체가 등장해 눈길이다. 바로 ‘무신사’다. 얼핏 일본어처럼 보이는 이 이름은 ‘무진장 신발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커뮤니티에서 시작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2016년 1980억원이었던 연간 거래액이 2018년에는 45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커졌다. 이커머스 100조 시장 중 1조가 무신사의 목표이다”라고 언급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온라인 이커머스의 빠른 부상이라는 상황 속에서 무료배송, 가심비, 온라인 소통, 밀레니얼 세대는 이제 패션 온라인 시장에서 업계가 주목하는 주요한 키워드가 됐다.

 

이영애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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