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우토슈타트' GBC 건립, 통합사옥 '공동 개발'...현금 유동성 문제로 방향 선회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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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우토슈타트' GBC 건립, 통합사옥 '공동 개발'...현금 유동성 문제로 방향 선회하나?
  • 양도웅 기자
  • 승인 2019.03.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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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직원의 오랜 꿈인 '통합 사옥' 건립,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로 차질?
현대차, 매년 9조원 연구개발 등 투자해야...현금 유동성 9조원 남짓 한계
현대차 "공동개발 정해진 것 없다...예정대로"

'부지 매각설'까지 돌았던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정해졌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관련 업계에선 GBC가 '그룹 통합 사옥'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그룹 숙원 사업인 '통합 사옥' GBC 건립을 해외 연기금과 국부펀드, 글로벌 투자펀드 등 국내외 투자자들과 건립하기로 했다. 

GBC는 2014년 현대차가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본사 용지를 당시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에 사들이며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있는 폭스바겐 본사 '아우토슈타트'(자동차 도시)를 벤치마킹해 건립할 것"이라고 밝힌 현대차의 통합 신사옥 개발명이다. 

'통합 사옥'인 GBC 건립은 정몽구 회장이 숙원사업으로 적극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제철-부품-건설 등' 수직 계열화된 계열사를 일괄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통합 컨트롤 타워 건립을 목표로, 30여개 계열사와 수도권 근무 직원 2만여명을 모두 입주시켜 '100년 대계의 터를 닦는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작년 현대차의 경영 실적 악화와 최근 발표한 5년간 4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 등으로 현대차가 GBC 건립에 필요한 3조7000억원을 과연 부담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계속 등장해 왔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가 GBC 건립을 자체 개발이 아닌 외부 투자자와 공동 개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보도가 잇따르자, GBC 활용 권한과 공간 또한 외부 투자자에게 상당 부분 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는 것.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 공동 개발과 관련한 그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현재 정해진 게 없다"면서 "통합 사옥 건립은 예정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GBC는 최초 계획에서부터 현대차그룹 통합 사옥이면서 현대차 관련 외부 기관 및 기업들도 입주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통합 사옥은 현대차 임직원들이 오랜 바람"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GBC는 경영 효율성 제고 및 인재 확보 등 기여"..."현금 유동성 문제 고려해야"

서울 삼성에 들어설 현대차그룹 신사옥 'GBC' 조감도. <제공=현대차그룹>

업계 관계자는 "그룹 통합 사옥이 무엇보다 현대차의 경영 효율성을 높여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연구개발 등에 있어 융합형 인재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으로 그룹이 재편되면서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GBC에 과거처럼 우선순위를 높게 보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과거에는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 GBC 건립에 걸림돌이 없었으나 현재는 국내외 경제 침체와 판매 부진 등이 겹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서두르지는 않으면서 현금 유동성을 고려해 GBC 건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현대차는 향후 5년간 R&D와 경상 투자 등에 약 30조6000억원을, 자율주행 등 미래 신기술에 약 14조7000억원 등 총 45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는 2023년까지 집행할 총 투자액을 해당 기간으로 나누면 연 평균 투자액은 약 9조원에 이른다. 과거 5개년 연평균 투자액이 약 5조7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8% 이상 늘어난 셈이다.

투자할 곳은 많은데 현금유동성은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현대차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약 14조원~15조원 수준의 필수 유동성이 필요하다. 현대차의 지난해 현금성자산은 9조1136억원 수준이다. 외부 투자를 받아 공동개발하지 않겠느냐 얘기가 나오는 지점이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착공 목표로 GBC 건축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건축허가 3개월, 굴토·구조심의 2개월,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 3개월 등 최대 8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각종 인허가 절차를 '5개월'로 앞당기는 등 행정 지원에 나선 상태다.

현대차는 SPC 구성 후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말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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