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이메일 "걱정시켜 미안"...여성 동승자 루머 안나경 언급 "내 옆에서 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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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JTBC 이메일 "걱정시켜 미안"...여성 동승자 루머 안나경 언급 "내 옆에서 고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02 0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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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흔들림없이 헤쳐나가겠다"

"당장 내 옆에서 고생하는 안나경씨에게 제가 참 뭐라 말을 해야 할지 모를 지경이다"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 사장이 1일 JTBC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차량 접촉사고 시 여성 동승자루머'에 등장한 안나경(30) 아나운서에게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손 사장은 "사장이 사원들을 걱정시켜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린다. 저도 황당하고 당혹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것이 맞고, 주변에서도 그게 좋겠다 해 극구 자제해왔다. 지금 나오고 있는 대부분의 얘기는 기사라기보다는 흠집내기용 억측에 불과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웅 기자에게 저자세로 일관한 이유도 설명했다.

손 사장은 "얼굴 알려진 사람은 사실 많은 것이 조심스러운데, 어떤 일이든 방어할 수 없는 상태에서 상황이 왜곡돼 알려지는 경우가 제일 그렇다"며 "악용될 경우 회사나 우리 구성원들의 명예마저 크게 손상될 것을 가장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같은 상황, 즉 악의적 왜곡과 일방적 주장이 넘쳐나는 상황이 증명해준다"고 주장했다.

손 사장은 글을 마무리하며 "어려운 시기이지만 흔들림 없이 헤쳐나가겠다"며 "사우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됐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미셸 오바마의 '그들이 저급하게 갈 때,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When they go low, we go high!)를 인용한 뒤, "새해엔 이런 것들 다 떨쳐내고 열심히 우리 일에 집중하자"고 JTBC 직원들을 독려했다.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손 사장은 지난달 10일 오후 11시50분쯤 마포구 상암동 일본식 주점에서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손 사장이 2017년 접촉사고를 낸 뒤 그냥 가려다 뒤늦게 수습했다'며 '당시 여성 동승자가 타고 있었다는 내용의 기사화를 막기 위해 JTBC 기자직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JTBC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손 사장을 협박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견인차 운전기사에게 전화한 손 사장의 녹취록이 공개되는 등 동승자 존재 여부가 진실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손 사장은 설 명절 연휴에 '뉴스룸' 진행을 하지 않는다. 31일 방송된 '뉴스룸'에서 "안나경 앵커와 저는 설 연휴 기간 휴가를 다녀오겠다"며 "옆에 있는 박성태 기자도 휴가를 다녀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사장과 안나경 앵커가 기존 여러차례 휴가에서 동시에 자리를 비운 것에 의혹을 제기하는 일부 언론를 의식한 발언으로 관측된다. 

한편, 손 사장은 31일 저녁 8시에 방송한 'JTBC'뉴스룸' 앵커브리핑에서 "정초부터 부디 말로 상처 주지 말자"면서 "걱정하는 마음은 유료로 판매하고 있으니, 구입 후에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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