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경 사생활 루머, 회사가 법적대응? JTBC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이언주 의원
상태바
"안나경 사생활 루머, 회사가 법적대응? JTBC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이언주 의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9.02.02 04: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도 않은 사안에 회사가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JTBC가 최근 손석희 대표이사와 안나경 앵커와의 루머에 대해 법적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희 동승자라는 안나경 앵커 루머에 대해 'jtbc가 직접' 법적대응에 나섰다는 얘길 듣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한다"며 "저는 손석희 사장이나 jtbc의 언론사, 언론인으로서의 태도나 역할, 자격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어도 그들 사생활이나 그 별의별 루머에 아무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앵커 개인의 루머 문제에 왜 회사가 나서는지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우리 기업들 배임 문제에는 앞장서서 비판하는 방송사가 스스로의 문제에 그렇게 관대해서야 되겠나”고 비판했다. 

이는 앵커와 대표의 사생활 관련 루머에 회사 차원에서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이 의원은 “연예인에게 루머가 나면 기획사가 대응하는 경우는 있어도 안나경 앵커가 연예인도 아니고 JTBC가 안 앵커의 기획사도 아니고...너무 오버하는 것 아닙니까?"라며 "jtbc는 소속 앵커한테 루머가 나돌거나 사생활로 법적 분쟁이 생기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나 보죠?”라고 비판했다.

이어 “회사는 단지 그 분쟁관련 법적 절차에서 참고인 또는 증인으로 사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고, 괜한 일에 회사가 엮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선을 그을 일”이라고 말했다.

또 “만일 그 루머의 또 다른 당시자인 손 사장이 직접 또는 간접 안나경 앵커를 회사 차원에서 보호하라고 지시하였거나 혹은 그런 지시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혹은 계속 묵인한다면 이는 업무상 배임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일 그 루머가 사실이라면 jtbc는 회사의 명예가 실추된 데 대해 그들에게 오히려 손해배상청구를 해야 할 판인데 아직 사실 여부가 밝혀지지도 않은 사안에 회사가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JTBC는 지난 29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고 있는 안나경 앵커에 대한 각종 소문은 모두 악의적으로 만들어낸 가짜뉴스”라며 “이는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상에 노출된 SNS 글과 매체 기사를 수집하고 있다”며 개인과 매체를 대상으로 강력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최근 손석희 대표이사 측은 지난 2017년 4월 자동차 접촉사고 당시 동승자를 둘러싸고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 그리고 사고 당사자인 견인차 운전기사와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견인차 운전기사는 손석희 대표이사가 최근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에서 손 대표는 "동승자 없었다"고 수차례 주장하고 운전기사는 "30대 여성이 내리는 것 봤다"고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뉴스룸 모습

[전문] 이언주 의원, JTBC 관련 페이스북 글 

손석희 동승자라는 안나경 앵커 루머에 대해 “jtbc가 직접” 법적대응에 나섰다는 얘길 듣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마디 합니다. 저는 손석희 사장이나 jtbc의 언론사, 언론인으로서의 태도나 역할, 자격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어도 그들 사생활이나 그 별의별 루머에 아무 관심도 없습니다. 그런데 앵커 개인의 루머 문제에 왜 회사가 나서는지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아서 말입니다. 우리 기업들 배임 문제에는 앞장서서 비판하는 방송사가 스스로의 문제에 그렇게 관대해서야 되겠습니까? 상대가 회사를 걸고넘어지는 것 같지도 않고... 연예인에게 루머가 나면 기획사가 대응하는 경우는 있어도 안나경 앵커가 그런 연예인도 아니고 jtbc가 안 앵커의 기획사도 아니고...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닙니까? jtbc는 소속 앵커한테 루머가 나돌거나 사생활로 법적 분쟁이 생기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나보죠? 그 루머가 안 앵커가 업무를 수행하다가 생긴 일도 아니고 사생활영역에서 나온 문제인데 왜 회사가 개입합니까? 회사는 단지 그 분쟁관련 법적 절차에서 참고인 또는 증인으로 사실을 밝히는데 협조하고, 괜한 일에 회사가 엮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선을 그을 일입니다.

만일 그 루머의 또 다른 당시자인 손사장이 직접 또는 간접 안나경 앵커를 회사차원에서 보호하라고 지시하였거나 혹은 그런 지시를 알면서도 묵인했다면 혹은 계속 묵인한다면 (그런 결정이 안 앵커의 영향력 때문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겠지요) 손 사장은 업무상배임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만일 그 루머가 사실이라면 jtbc는 회사의 명예가 실추된데 대해 그들에게 오히려 손해배상청구를 해야 할 판인데 아직 사실여부가 밝혀지지도 않은 사안에 회사가 나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설사 그것이 허위라 하더라도 그런 사생활 영역의 일까지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회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내부적 사실 확인 결과 그들의 행동이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회사에 영향을 미친 행동이 없었다고 판단되면 일단 사법적 판단 시까지 그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지켜봐주는 정도일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주식회사의 역사가 짧고 기업운영의 전근대성이 문제가 되어왔습니다. 기업과 오너 개인의 재산이 뒤죽박죽 섞여서 관리되기 일쑤였고 오너 개인의 일탈이나 잘못을 회사가 나서서 해결한다거나 오너 또한 회사 직원들을 자기 개인 비서 부리듯이 부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악의가 없더라도 일단 조사만 하면 무조건 업무상배임이나 횡령으로 대개 문제가 되곤 했습니다. 물론 오너들 입장에서는 자기가 평생을 바친 회사인데 너무한 거 아니냐 억울해 할 수 있지만 요즘엔 그만큼 시대가 변했다고 다들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지요. 하물며 평생을 바친 오너도 아닌 월급쟁이 사장이 제아무리 회사에서 독보적인 존재라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자기 사건에 회사를 끌어들였다면(혹은 끌어들이는데 묵인했다면) 이는 매우 부적절한 태도입니다. 특히 주주 입장에서 보면 주주들을 아주 우습게 여기는 게 아니라면 참으로 상상하기도 힘든 행실입니다.

어쨌든 평소 그렇게 재벌기업들이 회사 재산이나 조직을 사적 용도로 전용하는 걸 비판하는데 앞장섰는데요... 내로남불은 문재인정권 뿐만 아니라 그 주변세력들에게도 모두 해당되는 건가 봅니다. 모르긴 몰라도 내부에서도 문제의식 있는 제대로 된 분도 계실텐데 jtbc가 손석희 사장의 일인지배 상태인지(?)... 중이 제머리 깎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 나서서 몇 마디 했습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