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그룹도?...임용태 전북은행장 후임 인선 지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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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그룹도?...임용태 전북은행장 후임 인선 지연되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9.01.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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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내부승진 두고 의견 팽팽...임추위 2차례 논의 결론 못내

새해들어 KB국민은행 노조의 파업으로 금융당국을 긴장시켰던 은행권이 대구은행 행장 장기공석 사태에 이어 전북은행장 선임까지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임추위의 차기 행장 선임결정이 두차례나 미뤄졌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장기 수장 부재는 결국 은행과 지역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고 감독당국도 금융안정성 차원에서 좌시할 수 없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4일과 8일 2차례 회의를 열어 차기 전북은행장 최종 후보자를 논의했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임추위원들은 사외이사 4명으로 선임과 관련해 현재 임용태 행장의 연임과 내부승진을 두고 의견이  팽팽한 상태다

JB금융지주는 오는 14일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전북은행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임 행장의 임기 만료가 3월이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 후보 확정이 다시 연기될 수도 있다.

최종 후보군에는 임용택 전북은행장과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 등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4년여 동안 탄탄한 경영능력을 선보인 임 행장과 전북은행 최초 내부 출신 행장후보인 김 상무를 놓고 전북은행 이사회가 고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임용태 전북은행장

임 행장은 2014년 11월부터 전북은행을 이끌며 좋은 경영성과를 거둔 만큼 경영능력에서 흠 잡을 데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873억 원을 냈다. 2017년 3분기보다 51.4%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임 행장이 취임하기 전인 2014년 전북은행 한해 순이익(356억 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지난해 말 임 행장이 실시한 전북은행 임원 인사에서 전북은행 출신 부행장보 4명이 물러나고 외부에서 영입된 부행장보들이 자리에 남으면서 임 행장의 친정체제가 다져진 점도 임 행장의 연임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신증권 출신인 임 행장은 2009년 대표로 있던 ‘페가수스프라이빗에쿼티(PE)’가 전북은행 증자에 참여하면서 전북은행과 인연을 맺었다. 임 행장은 이후 전북은행 사외이사를 거쳐 JB우리캐피탈 사장을 지낸 뒤 2014년부터 전북은행을 이끌고 있다 

반면, 김병용 상무는 전북은행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의 지지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행은 1969년 12월에 세워진 뒤 49년동안 내부출신 행장이 없었다.

김병용 JB금융지주 상무

같은 계열사인 광주은행이 2017년 송종욱 행장을 선임해 창립 49년 만에 첫 내부출신 행장으로 일하고 있는 만큼 전북은행도 첫 내부출신 행장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1964년에 태어나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전북은행에 입사한 뒤 인사부장, 서울지점장, 부행장 등을 거쳐 2018년부터 JB금융지주 상무로 근무하고 있다.

김기홍 회장 내정자가 1957년생인 만큼 김병용 상무가 금융권 7년 후배라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임 행장은 1952년생이다.

또, 새 회장 내정자가 JB금융지주를 꾸리게 된 만큼 이에 맞춰 전북은행도 변화를 꾀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2017년 4월 성세환 전 BNK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구속된 뒤 새 부산은행장이 뽑히기까지 162일이나 걸렸다.

당시 BNK금융지주는 성 전 회장이 형을 확정받지 않은 만큼 임원 해임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봐 새 회장 및 부산은행장 선임을 미뤘다. 장기간의 경영공백이 생기면서 부산은행은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부산은행은 2017년 대손충당금을 쌓느라 지방은행 1위 자리에서 밀려났다. 2017년 순이익이 2016년보다 37.8%나 줄어든 2032억 원에 그쳤다. 순이익 기준으로 지방은행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으며 체면을 구겼다.

무려 10개월간 행장대행체재로 유지되고 있는 대구은행도 최근 DGB금융그룹이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직을 공식 선언하면서 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 대구은행 안팎에서는 은행장 겸직의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DGB금융지주는 내부 갈등이 심화되면서 은행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하루 빨리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구은행의 지난해 3·4분기 순이익은 8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고, DGB금융은 860억원으로 8.2%나 줄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의 수장 부재는 결국 은행의 안정화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금감원은 지난해 7월 소비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종합검사를 부활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검사결과 및 제재수위에 따라 은행 신뢰도 하락, 각종 경영 결정사항에 직·간접적인 간섭을 받아야 하는 등 경영의 자율성도 제한 받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와 금감원은 이달 국민은행 파업사태와 관련해 "은행은 경제활동을 매개하는 국민경제의 핵심 인프라"라고 언급하며 "유사시 고객 불편 최소화 및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즉각적으로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어 지방은행들의 연이은 수장 공백상태도 감독당국의 집중 모니터링 대상이 될 전망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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