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지주, 광주은행 완전자회사 편입결정...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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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광주은행 완전자회사 편입결정...왜?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7.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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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지주 사옥, 사진=녹색경제신문DB>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을 완전자회사 편입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3일 JB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광주은행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의했다. 주식교환 조건은 정확히 광주은행 1주당 JB금융 1.8814503주다. 교환일은 오는 10월 9일이고 신주(4154만주) 상장 예정일은 10월 26일이다. 

이에 따라 JB금융지주는 기존 예보로 부터 인수한 광주은행 지분 56.97%외 광주은행이 지금까지 갖고 있던 잔여지분 43.03%를 포함, 지분 100%를 모두 보유하게 된다.

공시에 따르면 교환의 목적은 경영상의 효율성을 증대시키고, JB금융그룹과의 일체성을 강화해 사업적 시너지효과를 창출함으로써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회사 재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JB금융지주의 경우 신주 발행에 따른 자본 확충으로 ROE, 이중레버리지비율, 부채비율 등의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광주은행은 자산 및 부채의 변동 없이 오직 주주 구성만 변동되고, JB금융지주가 신속한 자본확충을 지원할 수 있고, 광주은행의 신용도 상향 가능성, 자금조달비용의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투자증권업계는 JB금융지주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광주은행을 완전 자회사함으로써 수익성 지표와 재정 안정성 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시가총액 및 거래량 증가에 따른 수급여건 개선도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 기준으로 JB금융지주와 광주은행의 올해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9.0%로 JB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가진 광주은행을 완전 자회사해 수익성 지표와 재무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JB금융지주의 연결지배주주순익이 500~600억원까지 늘어나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이 1분기말 8.56%에서 올해말에는 9.55%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아울러, 광주은행을 100%자회사로 편입한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북은행은 2013년 7월 주식의 포괄적 이전 방식에 의해 JB금융지주를 설립했다. 3341억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했지만 올해 1분기 3조1003억원으로 성장했다.

출범과 동시에 그룹의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비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왔다. 

2013년 더커자산운용을 자회사로 편입한 후 회사명을 JB자산운용으로 변경했다. 또 JB우리캐피탈의 자회사 편입을 위해 전북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JB우리캐피탈 지분 69.67%를 취득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그리고 2014년 10월에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광주은행 지분 56.97%를 취득해 JB금융지주의 네번째 자회사로 편입했다.

JB금융지주는 지방 금융지주 중 덩치는 가장 작지만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순이익을 살펴보면 2015년 1509억 원, 2016년 2018억 원, 2017년 2644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최근 3년 동안 75.2%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가 2.6% 늘어났고, BNK금융지주가 19.9% 감소한 것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다.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져 1분기 64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지난해 1분기에 비해 36%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013년 지주 설립 이후 최대 순이익이다.

이처럼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게 된 것은 엄격한 리스크 관리 덕분이다. 지주내 두 은행은 300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 여신을 취급하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 철수 등으로 전북 지역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전북은행의 순이익 은 25% 증가했다.

특히, JB우리캐피탈의 실적이 두드러진다. 지난해 연결기준 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방을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은행 비중이 50~60%대다. 비은행 부문에 대한 포트폴리오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JB금융의 자본적정성 유지가 주요과제다. 보통주 자본비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여전히 자본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JB금융지주 김한 회장>

업계에서는 김한 JB금융지주 회장이 광주은행의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자본비율을 늘리고 그룹 지배력을 강화해 증권사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갖춘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 5월 JB우리캐피탈 완전 자회사화에 이어 지주 지배력을 강화해 JB금융의 숙원 사업이던 증권사 인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JB금융 관계자는 “증권사 인수 의지가 강한 김 회장을 비롯해 경영진들이 적정한 가격에 나온 물건이 있으면 언제든 인수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대신증권 본부장과 메리츠종금증권 부회장 등 증권업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증권사 인수 의지를 피력해왔다. JB금융은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 은행에 순이익 비중이 높아 종합금융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비은행 부분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지방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증권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게 된다. 

JB금융의 증권사 인수 시도는 번번히 무산됐다. JB금융은 2015년 LIG투자증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케이프인베스트먼트에 밀려 우선 협상자 선전과정에서 탈락했다. 2016년 현대증권과 함께 복합점포를 개설했지만 현대증권이 KB증권에 합병된 후 복합점포는 폐점됐다.

이후 김 회장은 자회사들에 내실경영을 강조하며 몸집 키우기보다 수익성 강화에 집중했다. 지난 6일 공모를 통해 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면서 보통주 자본비율도 높인 상태다.

이제까지 JB금융은 증권가의 전문가를 CEO로 영입해 안으로는 내실경영을 통한 수익성확보에 주력하면서 그때그때 자본확충에 공을 들여왔고, M&A를 통해 빠르게 성장해 왔다. 다음행보가 예측되는 대목이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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