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국내금융기관들 진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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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국내금융기관들 진출 가속화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6.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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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구글지도>

캄보디아에 국내금융기관들의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주목된다.

캄보디아는 최근 모바일 결제 및 핀테크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금융 및 통신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는 ▲은행 계좌 이용자가 20% ▲휴대폰 사용자 중 온라인 뱅킹 이용자가 10% 수준에 그친 수준이다. 

캄보디아는 25세 미만이 인구 절반을 차지한 ‘젊은 국가’다. 캄보디아의 인구는 1천 6백만 명에 불과하고 국민소득도 고작 1,500불 수준이지만, 잠재적 고객 수는 많아, 금융회사만 123개(상업은행 37개, 특수은행 15개, 소액금융회사 71개)에 달한다. 최근 10여 년간 7%대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금융기관들이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국제기준에 못 미치는 열악한 이 나라의 금융환경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성장 가능성 만큼이나 경쟁심화, 경제변동성 및 현지 당국의 규제강화 등도 앞으로 고려해야 할 점들이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캄보디아 진출준비를 최종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에 대해 현지 중앙은행(NBC)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 인가를 받았다. 기업은행이 2015년 1월 프놈펜 사무소를 설치한 지 무려 3년 3개월 만이다. 늦어도 올해 말 첫 지점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금융지주는 캄보디아 현지 소액대출전문회사(MFI)인 S금융사를 인수한다. 농협금융지주는 캄보디아 현지 S금융사 인수 실사를 마치고 현재 캄보디아 금융당국의 인가 심사가 진행 중으로 다음달 중 인수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S금융사는 2016년말 기준 자산 1700만달러 규모의 소액대출회사로, 캄보디아 현지에 19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S사는 농협은행의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소매(리테일) 영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향후 농협은행의 동남아 지역 진출이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모바일 플랫폼 등 IT 금융기법을 도입하고, 또 소액대출과 캄보디아 우체국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사업모델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소액대출시장에 진출한 이후 은행업까지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신한캄보디아은행 본점 이전 및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지난 4월 25일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신한캄보디아은행 본점 이전 및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신한은행 측은 본점 이전과 맞춰 은행명을 '신한크메르은행'에서 '신한캄보디아은행'으로 변경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도 나섰다. 신한캄보디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18억71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4억1800만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신한캄보디아은행 서병현 법인장은 “현지 영업 효율성과 대외 이미지 제고를 위해 본점을 프놈펜 중심 상업지역으로 이전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4개 영업점을 운영 중인 KB국민은행(법인장 박용진)의 경우, 지난해 1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2016년 출시한 글로벌 디지털뱅크 ‘리브 KB 캄보디아'를 통해 개발한 충전식 지갑 기반의 해외 전용 모바일 뱅크로 계좌이체, 송출근로자 간편 해외송금, P2P(개인간 거래)결제 등의 간편하고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확보에 나선 상태다.  

우리은행의 현지법인인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는  현지 2위 통신사인 스마트(SMART)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국외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우리은행 캄보디아는 현지 실적이 지난해1분기 11억8000만원에서 올해 22억600만원으로 급증했다.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는 지난해부터 현지 2위 통신사인 SMART와 함께 공동 마케팅을 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위비클럽에서 '위비 캄보디아(WiBee Cambodia)'를 운영하고 가입 고객에게 SMART의 휴대전화 요금을 낼 수 있는 선불 충전권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위비클럽에 가입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위비 상담서비스를 활용해 개인 대출 상품판매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약 10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SMART는 페이스북과 대리점 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위비톡, 위비클럽 등 위비플랫폼을 현지에서 홍보한다.

전북은행이 2016년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행장 신창무)는 캄보디아 소재 36개 상업은행 중 자산규모 10위권 은행으로 성장했다. 총자산 8,600억 원, 직원 350여명 규모로 수도 프놈펜과 주요 거점 도시에 18개나 되는 지점수를 자랑하고 있다. 연간 순이익 역시 지난 2016년 27억 원에서 작년 126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여신전문 특수은행 캠캐피탈 은행을 인수하고 사명을 ‘DGB 스페셜라이즈드 뱅크(Specialized Bank)’로 변경했다. 캠캐피탈은행은 프놈펜에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약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자산 1억400만달러, NPL비율은 0.07%로 안정적이다.

KB국민카드는 코라오그룹과 조인트벤쳐(Joint Venture) 형식으로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코라오그룹의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공동으로 '토마토 특수은행(Tomato Specialized Bank)'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Deal Closing)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총 인수대금은 1080만 달러로 지분은 KB국민카드가 90%, 인도차이나뱅크가 10%를 보유한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에 이어 체크카드 사업을 운영해 본 뒤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용대출 부문은 빅데이터 기반의 선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이 활발한 현지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카드 부문의 경우 상품, 서비스, 프로세스 등 카드 비즈니스와 관련해 KB국민카드의 축적된 역량을 KB국민은행의 '리브(Liiv) KB 캄보디아'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핀테크 기술과 융합해 현지화된 카드 사업 모델을 선 보일 예정이다.

이밖에도, 부영크메르은행, 웰컴MFI 등 한국계 금융회사들이 영업활동 중이고 근래 J트러스트그룹은 캄보디아 상업은행 'ANZ로얄'을 인수해 진출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근래 국내금융회사들이 캄보디아 진출 방식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당장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M&A방식을 선호하며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며 "다만, 캄보디아는 아직 관련 인프라가 낙후되 있고 소득수준도 높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성급한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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