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굴기' 화웨이, 미국 견제에도 애플 제치고 2위 등극...내년 삼성전자 넘어 세계 1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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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기' 화웨이, 미국 견제에도 애플 제치고 2위 등극...내년 삼성전자 넘어 세계 1위 목표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25 2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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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삼성전자가 2억9850만대 스마트폰 출하 전망...중국 업체 공세 속 2년만에 3억대 이하

중국 최대 전자업체 화웨이가 올해 2억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연간 기준으로 처음 애플을 제치고 판매 규모 2위에 올랐다.

화웨이는 내년 삼성전자마저 넘어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견제에도 '중국 굴기'의 상징 화웨이가 스마트폰 시장마저 세계 무대를 평정하고 있는 셈이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성명을 내고 “올해 출하한 스마트폰이 지난해(1억5300만대)보다 30% 가량 급증한 2억대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에 올랐다고 선언했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

화웨이는 올해 자체 브랜드인 P20·아너(Honor·榮耀)·메이트20 시리즈 판매량이 호조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웨이는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타(other)’로 분류됐지만 이제 세계 3위 안에 우뚝 섰다고 자평했다. 

화웨이는 당초 전자제품 및 통신장비부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다 뒤늦게 스마트폰 개발 및 제조에도 나섰다.

2010년만 해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연 300만대에 그쳐 중국 내 토종 브랜드에 불과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8년 동안 무려 67배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분기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15.5%를 기록하며 종전 2위였던 애플(11.8%)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특히 올해 성적은 미국을 비롯 여러 서방 국가들의 견제를 뚫고 거둔 실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이나 호주 등 서방국가에선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사이버 첩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보안문제 우려가 확산됐다. 

화웨이 메이트20 시리즈

올해 1월엔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는 중국 화웨이가 제작한 스마트폰 ‘메이트10’을 판매하기로 합의 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발표하기로 했지만 행사장에서 돌연 계획을 철회했다.

이달에는 멍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관리자(CFO) 겸 부회장이 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는 일까지 발생했다. 

화웨이는 내년 중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 스마트폰 기업으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 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SA는 올해 삼성전자가 2억98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갤럭시S9와 노트9 등 전략스마트폰의 판매 부진과 중국 업체의 급부상 등에 시달릴 것이란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3억대 이하로 떨어진 것은 2년만의 일이다. 

'중국 굴기'의 상징, 화웨이의 거침없느 질주 속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2019년 커다란 변화의 시기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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