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퀄컴에 역공당한 애플, 삼성전자에 약보다 독?...퀄컴의 중국 시장 챙기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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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퀄컴에 역공당한 애플, 삼성전자에 약보다 독?...퀄컴의 중국 시장 챙기기 본격화
  • 정동진 기자
  • 승인 2019.01.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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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보다 악재 가능성, 중국 내 아이폰 판매 중단은 구형폰이라 시장에 영향 미미

신형폰 판매중단이라는 중국에서 터진 애플 악재가 삼성전자에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퀄컴이 애플 판매중단이라는 법원 판결을 이끌어내는 한편 중국 현지업체와 협력관계를 강화해 애플보다 삼성전자가 지금보다 밀려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화웨이, 샤오미는 물론 오포, 비보 등 중국 현지업체들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이유다.

실제로 최근 퀄컴은 중국 법원의 아이폰 판매중단 결정 이전부터 중국 현지 업체 챙기기에 나섰다. 

퀄컴은 지난해 1월부터 레노 샤오미·비보·오포·레노버와 향후 3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스마트폰 부품 판매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한 '2018 퀄컴 차이나 테크 데이'를 통해 레노버·오포·비보·ZTE·윙테크(Wingtech)와 '5G 파이오니어 이니셔티브(5G Pioneer Initiative)'라는 협력체를 구성한 바 있다. 이 협력체의 목표는 2020년에 예정된 5G 상용화 시기를 앞당겨 조기에 구축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퀄컴은 중국의 5G 시장까지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퀄컴이 공개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55

크리스티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은 "퀄컴은 중국 모바일과 반도체 생태계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3G·4G 시대에서 5G 시대로 나아가면서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중국 시장에 거는 기대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업체들과 스마트폰 관련 협력은 물론 5G폰을 비롯한 5G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SA, IDC,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이 유럽이나 북미, 남미, 동남아시아처럼 광역으로 구분하는 것과 달리 중국과 인도는 단일 지역 현황을 집계할 정도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이끄는 중요 시장이다. 

퀄컴은 중국에서 현지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자연스럽게 이들이 진출하고 있는 글로벌 지역에서도 자연스럽게 시장 지배력이 생긴다는 것. 

결국 퀄컴의 입지 강화는 중국 현지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 확대로 이어지는 셈이다. 

한편 최근 중국 법원의 판매 중단 결정으로 아이폰 X 등 애플 신제품의 판매가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아이폰 6S, 6S 플러스, 아이폰 7, 아이폰 7 플러스, 아이폰 8, 아이폰 8 플러스 등 6종은 구형폰으로 분류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지만 안그래도 중국 지배력이 취약점이었던 애플로써는 뼈아픈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2018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애플은 7.7%(840만 대)로 비보, 오포, 화웨이, 샤오미에 밀려 5위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을 겪고 있다.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이라는 보장도 없어 호재보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국내 스마트폰 업계 전문가는 "삼성전자는 사드 여파로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적어도 10% 이상의 점유율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까지 가져왔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는 추세라 삼성전자에 반등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지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득이 될 수 없다"며 "오히려 현지 업체의 점유율이 상승해 더욱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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