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비정규직 김용균씨 사망 5일 만에 사과문 낸 서부발전 "조사결과에 응분의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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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비정규직 김용균씨 사망 5일 만에 사과문 낸 서부발전 "조사결과에 응분의 책임지겠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16 2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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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비정규직 하청업체 노동자가 숨진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국서부발전이 16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상 규명과 사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김용균 씨가 사망한지 5일만의 사과다. 너무 뒤늦은 사과가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다. 서부발전은 이날 저녁 7시경 사과문을 보낸 후 전화를 받지 않았다. 

서부발전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했던 김씨는 지난 11일 오전 3시 20분 태안화력발전소 9‧10호기 석탄 운송용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2인 1조 근무 조항이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았고, 사고 당시 김씨는 홀로 근무 중이었다.

김용균씨 생전 모습. 고 김용균씨가 ‘비정규직 그만 쓰개!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이 추진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비정규직 100인의 대화’에 참가 신청을 하려 인증 사진을 찍고 있다.

서부발전은 이날 사과문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故)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으며, 조사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해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다"면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의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유가족분들과 동료분들이 받았을 깊은 고통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참사를 계기로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서부발전의 사과문 전문이다.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다 사망한 고 김용균씨의 유품.

[사과문 전문]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한국서부발전주식회사 전 임직원은 지난 12월 10일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故 김용균님의 영전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전력산업의 최일선에 있는 저희들은 비정규직 청년노동자의 끔찍한 죽음 앞에서 숙연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다음과 같이 우리의 다짐과 입장을 밝히고자 합니다.

―. 신속하고 철저한 사고 진상규명을 위해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성실히 임하겠으며, 조사결과에 따른 응분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 더 이상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하고 확인하여 사업장 전 영역을 철저히 개선하겠습니다.

―.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노동을 존중하는 정부의 방침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유가족분들과 동료분들이 받았을 깊은 고통과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한국서부발전의 모든 사업장이 가장 안전한 현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환골탈태의 자세로 매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시 한 번 故 김용균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한국서부발전주식회사 임직원 일동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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