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력발전소 안전점검 중 서부발전 협력회사 비정규직 직원이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망자는 최종 생존이 확인된 지 5시간 동안 발견되지 않아 발전사 안전관리시스템에 헛점이 있다는 지적이 높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병숙) 태안발전본부는 11일 오전 3시 23분 태안 9,10호기 석탄운송설비 타워(TT 04C) 현장에서 태안발전본부의 석탄취급설비 운전 위탁회사인 한국발전기술 현장운전원 김용균씨(24세)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부발전에 따르면 김용균씨는 컨베이어벨트(CV-09E) 협착에 의한 사망상태로 발견됐다. 김용균씨의 생전 모습은 10일 오후 9시 35분 최종적으로 확인돼 11일 오전 3시 23분 사망 상태로 발견될 때까지 서부발전은 김씨의 상태를 알지 못했다.
동료직원들은 10일 오후 10시 이후 제어실과 김씨 사이에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이 시간대에 김씨가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김씨와의 연락이 두절된 이후 한국발전기술이 수색에 나섰으나 5시간 후에나 발견돼 김씨는 최대 5시간 동안 방치된 셈이다.

서부발전 측은 ▲03시 32분 사고 접수 ▲03시50분 경찰 신고 ▲04시 35분 고용노동부 보령지청 신고 ▲05시38분 행안부 및 산업부 상황실 보고 등의 순으로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후 상황은 ▲04시 45분 경찰 현장 도착 ▲05시 37분 9,10호기 컨베이어 벨트 작업중지 명령(고용노동부 보령지청) ▲05시 38분 충남 과학수사대 감식팀 현장 도착 ▲06시 25분 충남 과학수사대 감식 종료(시신 수습 통보) ▲07시00분 태안의료원 운구차 현장도착 및 시신 수습 등으로 진행됐다.

태안발전본부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하청 노동자가 협착 사고로 사망한 사례가 있어 발전소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김씨의 사망 사고도 2인1조로 진행해야 할 안전점검을 비용 및 인력부족의 이유로 혼로 점검을 나서 사고를 당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11일 정의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지난해 11월 태안화력에서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비 작업 도중 숨진 데 이어 1년을 주기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두 명이나 숨졌다"며 "이런 일이 벌어지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노동현장에 만연한 '위험의 외주화 관행'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망한 김용균씨는 경북 구미 출신으로 지난 9월 한국발전기술의 계약직으로 입사했으며, 비정규직 동료들과 함께 발전소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