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이규호 전무 '승진 날', 이웅렬 회장 코오롱그룹 떠난 이유는..."변화 없으면 미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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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규호 전무 '승진 날', 이웅렬 회장 코오롱그룹 떠난 이유는..."변화 없으면 미래도 없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28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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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총수 마침표, 이웅렬 회장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 창업에 도전하겠다"

 23년간 코오롱그룹을 이끌어온 이웅렬(63) 회장이 28일 전격 퇴임했다. 이날 34세 아들 이규호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 회장은 ‘청년 이웅렬’로 돌아가 창업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코오롱그룹은 후임 회장 없이 주요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를 통해 그룹 주요 현안을 조율할 방침이다.

㈜코오롱의 유석진 대표이사 부사장(54)은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지주회사를 이끌게 됐다. 신설되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 협의체 ‘원앤온리(One & Only)위원회’의 위원장도 겸임한다.

이규호 전무

이웅렬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 전략기획담당 상무(35)는 전무로 승진하고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임명됐다.

유 사장은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부사장, SBI인베스트먼트 투자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하고 2013년 ㈜코오롱의 전략기획실장 전무로 영입됐다. 2018년 ㈜코오롱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호 전무는 1984년생(34세)으로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했다.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차장으로 입사했으며, 이후 코오롱글로벌 부장,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 등을 지냈다. 이어 작년 12월 코오롱 전략기획 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이웅렬 회장이 이규호 전무에게 바로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고 그룹 핵심 사업 부문을 총괄 운영하도록 한 것은 아직 어린 30대 나이이기 때문에 경영 경험을 쌓도록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웅렬 회장

이웅렬 회장은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오롱원앤온리 타워에서 열린 성공퍼즐세션 말미에 예고 없이 연단에 올라 갑작스레 퇴임 사실을 밝혔다. 연단에 오른 이 회장은 “내년부터 회사를 떠난다. 앞으로 그룹 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내 인트라넷에 서신을 올려 별도의 퇴임식 없이 물러날 뜻을 확실히 밝히며, “제 편지에 마침표는 없다. 여러분의 진정한 변화와 성공이 마침표가 될 것”이라며 남은 임직원의 성공을 기원했다. 

이웅렬 회장은 사내 임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2019년 1월 1일 자로 코오롱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이다. 대표이사와 이사직도 그만두겠다"며 "앞으로 코오롱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그동안 몸담았던 코오롱을 떠나지만, 지금은 제게 새로운 시작”이라고 선언했다. 

이 회장은 새로운 창업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웅렬 회장은 “나이 60이 되면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자고 작정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3년이 더 흘렀다. 시불가실(時不可失). 지금 아니면 새로운 도전의 용기를 내지 못할 것 같아 떠난다. 우물쭈물하다 더 늦어질까 두렵다"며 "‘청년 이웅열’로 돌아가 새로 창업의 길을 가겠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밖에서 펼쳐보려고 한다. 새 일터에서 성공의 단맛을 맛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웅렬 회장은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에게 당부도 했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공유경제와 사물인터넷. 이 산업 생태계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면 살고, 뒤처지면 바로 도태될 것이다.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급물살을 타고 넘어야 미래가 있다”며 “제가 떠남으로써 우리 변화와 혁신의 빅뱅이 시작된다면 제 임무는 완수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강한 울림이 있는 주문을 하며 마무리했다. 

"제가 떠날 때를 놓치고 싶지 않듯이 여러분들도 지금이 변화할 때임을 알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 변화의 모멘텀을 살리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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