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장사 날렸네"...통신대란에 외식·배달업계 '한숨'
상태바
"주말장사 날렸네"...통신대란에 외식·배달업계 '한숨'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11.26 18: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T아현지사 화재로 인근 통신망 마비...외식·배달업계 발 동동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통신망이 전부 마비되면서 인근 외식업체들 및 배달업계도 큰 피해를 입었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 아현지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주변 통신망이 마비되면서 근방의 외식업계가 영업에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대행업계 역시 영업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KT 아현지사에서 원인모를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이날 오후 9시 30분쯤 완전히 진압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16만 전화 회선, 광케이블 220세트가 불에 타 없어지면서 서대문구, 마포구, 용산구 등 인근 지역에 통신 장애가 생겼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던 KT 통신망 이용자들의 휴대폰이 먹통된 것은 물론, 영업장에서 사용하는 포스기, 경찰서, 소방서, 병원  통신망도 전부 불통이 됐다.

이번 화재로 인해 외식업계는 '주말장사'를 망쳤다는 분위기다. 화재발생일이 토요일이었고, 일요일이 한참 지나 통신망 복구가 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매장에서 취식하는 고객 중 현금이 없어 돌아가는 손님이 많았을 뿐더러, 전화 및 인터넷이 되지 않아 배달 주문을 모조리 놓쳤다는 것이다. 

이번 화재로 인해 최소 2000여개의 외식 매장이 피해를 입었다는 수치가 제시되기도 했다. 통상적으로 주말 하루당 매장 한 지점당 100여개의 주문건수를 받는 것을 고려했을 때, 한 매장당 약 200여건의 주문을 받지 못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를 수치로 환산하면 약 4억원 정도의 매출 손해가 난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외식 매장의 배달을 대신해주는 배달대행 라이더들도 발을 동동 굴렀다고 밝혔다. 

바로고에 따르면 피해지역 내 활동하는 자사 라이더는 600명으로, 이 중 KT 가입 라이더는 2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말 내 라이더 1인당(평균) 피해 규모를 30만원으로 가정하면 약 6000만원의 손해가 난 셈이다. 

지난 24일 배달대행 바로고 관계자는" 피해 지역에서 KT 통신망을 이용하는 라이더는 자체적으로 강제 조기퇴근을 한 상태"라며, "KT 라이더들의 공백을 SK텔레콤과 LG 유플러스 라이더들이 공백을 채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배달주문은 주말이 압도적으로 많다. 조금 과장하자면 '배달=주말장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라며 "피크타임 이틀을 그대로 날린 셈이어서 피해 지역의 가게들은 한달매출 중 적지 않은 분량을 통으로 날린 셈"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26일 오후 6시 현재 KT 통신망 마비는 거의 다 복구된 상태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