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진호 회장의 교수 폭행과 이혼소송 '법조비리 의혹',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변호사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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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호 회장의 교수 폭행과 이혼소송 '법조비리 의혹', '정운호 게이트' 최유정 변호사는 누구?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03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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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과 브로커 결탁 법조비리 100억원 부당 수임료 혐의, 징역 5년 6개월 확정 수감 중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지난 2013년 12월 전처와의 외도를 의심하던 대학교수를 동생 등을 시켜 집단폭행했다는 고소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이 증거보강에 나선 가운데 양 회장을 변호했던 최유정 변호사가 '법조계 봐주기' 의혹의 중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따르면 현재 1차 수사 때 양 회장과 동생, 지인 등 피고소인 8명과 참고인에게 받은 진술 등 기초 수사 자료를 재검토하며 범죄 혐의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의 1차 수사에 대해 '법조계 봐주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성남지청은 올해 4월 서울고등검찰청의 '재기 수사명령'으로 이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것. 

A교수는 양진호 회장의 보복이 두려워 사건이 발생하고 4년이 흐른 지난해 6월 양 회장 등을 공동상해 및 감금 등의 혐의로 고소했지만, 성남지청은 폭행 사실을 인정한 양 회장 동생만 기소했고, 다른 피고소인들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A교수는 당시 고소장에 양진호 회장과의 녹취록, 병원 진단서, 협박이 담긴 SNS 대화 내용, 폭행 피해 외상 사진 등의 증거자료를 첨부했지만 나머지 피고소인들에 대한 처벌은 이뤄지지 않았다.

최유정 변호사는 '정운호 게이트' 법조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방송캡쳐 이미지)

양진호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아내가 제기한 이혼소송과 아내와 불륜을 의심한 A교수를 상대로 2016년 3월, 5천만 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 등 두 사건 대리인으로 최유정 변호사를 선임했다. 최유정 변호사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5년 사법고시에 합격해 전주지법 부장판사까지 올랐다 2014년부터 법무법인 광장, 최유정법률사무소 등 변호사로 활동했다. 

하지만 최유정 변호사가 2016년 5월 법조비리 사건으로 구속되자 더는 변호를 맡기지 못했다. 최 변호사는 법조인과 브로커가 결탁한 법조비리 사건인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됐다가 100억원의 부당 수임료를 챙긴 혐의로 징역 5년 6개월을 확정받았다. 

최 변호사는 2015년 12월~2016년 3월 상습도박죄로 구속돼 재판 중이던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재판부에 선처를 청탁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2015년 6~10월 유사수신업체인 이숨투자자문 대표 송창수씨로부터도 재판부 청탁 취지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았다. 최 변호사는 총 50여건의 사건을 수임하면서 65억원에 달하는 수임료를 매출로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 6억원 상당을 탈세한 혐의도 있다. 

결국 지난달 25일 대법원은 최 변호사에 대해 징역 5년 6개월에 추징금 43억125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약 4년이 지난 지난해 6월 양 회장 등을 검찰에 고소했지만, 성남지청은 애초 양 회장 일당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지난 4월 서울고검으로부터 다시 수사하라는 ‘재기수사 명령’을 받은 상황이다. 

양진호 회장과 최유정 변호사는 교수 폭행 사건과 전처 이혼소송 등을 맡아 송소하면서 법조계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전관예우 등 법조계 카르텔이 의심받는 대목이다. 양진호 회장의 탈세, 비자금이 법조나 정치권 커넥션과 연결돼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양진호 회장의 이혼 소송에서 최유정 변호사가 변호인으로 참여해 승소했다. 당시 최 변호사가 부장판사 옷을 벗고 변호사 일을 시작한 직후였기 때문에 전관예우 의혹이 일고 있는 것. 

한 방송에서 뉴스타파 관계자는 "양 회장 쪽에서 소송대응을 하려 의견서 등을 제출하면 최유정 변호사가 '걸리적거리게 그런 거 자꾸 제출하지 마세요. 재판은 다 뒤에서 조종하는 거니까 하지 말라'고 그랬다더라"고 말했다. 심지어 "돈이 많이 들어갔던 상황에서 최유정 변호사가 구속되자 양진호 회장이 '성공보수 안 줘도 된다'며 기뻐했다"고 전했다.

양진호 회장에 대한 수사는 3일 폭행 피해자인 전직 직원 강모씨 진술에 이어 양 회장 소환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이 법조계 비리, 정치권 조폭 연루 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파도 파도 괴담(파파고)' 뿐이라는 대중들의 공분과 의혹을 말끔히 씻어주기 위해서는 양 회장에 대한 온갖 비리에 대해 철저한 수사만이 해법이다. 따라서 양 회장 수사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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