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횡령 혐의로 검찰 송치... 오리온측은 혐의 전면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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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 횡령 혐의로 검찰 송치... 오리온측은 혐의 전면 부인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0.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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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별장 신축에 회사 돈 203억 횡령"... 오리온, "지금도 연수원 사용중인 건물" 반박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개인 별장을 신축하면서 법인자금 203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오리온 그룹 이화경 부회장을 횡령 혐의로 24일 검찰에 송치했다. 오리온측은 이에 대해 해당 건물은 연수원과 영빈관 등의 용도로 사용되는 회사 자산이라며 반박했다. 사진은 오리온 본사.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개인 별장을 신축하며 회사 돈 2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이 건축물은 개인 호화별장이 아니며, 지금도 지속적으로 연수원 용도로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총경 박정보)는 개인 별장을 신축하면서 법인자금 20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오리온 그룹 이화경 부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을 적용해 24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일대에 개인이 사용할 목적으로 호화별장을 신축하면서 법인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그동안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경찰은 건축과정, 건축물의 구조, 건축 관련자들의 진술, 관련 판례, 기타 여러 정황증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부지 선정, 건축 설계, 자재 선택 등 모든 건축 과정을 이화경이 주도해 공사가 진행됐고, 야외욕조, 요가룸, 와인창고 등 타인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없는 전형적인 별장 구조임이 객관적 증거에 의해 확인됐다.
 
경찰은 이 건축물이 기타 법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이 없고, 사비로 수십억원대의 가구를 들여놓은 정황과, 2011년 이 사건과 유사한 담철곤 회장의 유죄확정 판례, 최근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 사례를 참조하는 등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화경 부회장은 갤러리․영빈관․샘플하우스․연수원 등 다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된 건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리온그룹 관계자는 "이 건물은 처음부터 별장 용도가 아닌 영빈관과 연수원, 갤러리 등의 용도로 설계됐으며, 수년간 자신을 비롯한 직원들이 이 건물에서 연수를 받았다. 개인 별장이었으면 어떻게 직원들 연수를 그 곳에서 진행할 수 있겠는가"라며 경찰의 개인 호화 별장 주장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이 관계자는 "이 건물은 한 번도 이화경 부회장의 소유로 넘어간 적이 없고, 늘 회사 자산으로 잡혀있는 상태"라며 횡령 혐의도 부인했다.
 
한편, 경찰은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은 이 사건 건축을 이화경 부회장이 주도했고, 혐의를 인정하기에 증거가 부족해 불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경찰청은 회사자금을 마치 개인의 자금처럼 사용하고도 불법임을 인식하지 못하는 기업 소유주들의 잘못된 관행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며 이 수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위와 같은 불법행위에 대해 엄단할 것임을 밝혔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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