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편의점 업계 ‘왕따’?... 편의점협회 가입 안하나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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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편의점 업계 ‘왕따’?... 편의점협회 가입 안하나 못하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0.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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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기존 멤버 반대 있어" vs 협회 "입회 신청도 안했다"
이마트24가 위드미를 인수하며 편의점 사업에 뛰어든 지 4년이 지나도록 편의점산업협회에 가입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이마트24 매장(왼쪽)과 편의점산업협회 홈페이지 메인화면(오른쪽).

편의점 업계의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편의점 업계 대부분이 가입된 편의점산업협회에 가입을 하지 않고 있어, ‘왕따’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위드미’를 인수한 2014년 협회 가입을 검토했지만, 현재까지 그 이상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궁금증을 가지게 했다.

이마트24 측 관계자는 “편의점산업협회의 기존 멤버 중 한 곳이 우리의 가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 가입 신청을 했는데 반려된다면 이미지가 좋지 않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협회 내부의 반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편의점산업협회 측은 강력히 부인했다. 협회 측은 “이마트24는 가입 신청서를 낸 적도 없으며, 이마트24의 가입 여부에 대해 협회 내에서 공론화 된 적도 없다”며,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가 신규 회원사가 가입하려고 하는 것을 꺼려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24가 타사와 차별화된 정책으로 홍보하는 '3무(無) 정책'.(이마트24홈페이지)

업계에서는 이마트24가 위드미를 인수한 직후 공격적인 가맹점 확대를 하며, 기존 편의점 브랜드들과 불편한 관계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또 작년 하반기 이마트24로 브랜드 명을 변경하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특유의 3무(無) 정책을 통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하는 상황도 협회 가입을 막고 있는 요소라고 분석한다.

즉, 후발주자로서 기존 브랜드와 이해가 불일치하고, 편의점 업계 특유의 공통된 행동을 하기 부담되는 이마트24의 특성이 협회 가입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협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 모양새에 대해서도 유통 공룡 신세계그룹이 협회에 가입하는 것을 GS, 롯데, 보광 등의 기존 협회 회원사 모기업들이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마트24의 점포 숫자는 2017년 말 전국 2652개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3413개로 761개(28.7%) 증가했다. 동 기간 다른 편의점의 점포 증가 규모는 CU가 501개, GS25가 484개, 세븐일레븐이 302개로 나타나 이마트24가 점포 증가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24의 빠른 성장은 타사 편의점주가 가맹계약 기간 종료 후 이마트24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상반기 이마트24 개점 점포 가운데 타사 편의점주가 이마트24로 전환하는 비율은 5.5%에 머물렀지만 올해 1∼8월에는 전환 비율이 14.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24의 ‘타사 점포 가져오기’ 영업 방식은, 편의점산업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근접출접 제한 자율규약이 시행되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규약에 따라 신규 출점이 어려워짐에 따라 기존 타사 편의점을 자사의 브랜드로 변경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확장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24와 기존 대형 편의점 3사가 주력으로 있는 편의점산업협회의 관계는 더욱 소원해질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산업협회는 1993년 12월 설립해 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5개사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현재 회장은 조윤성 GS리테일 대표가 맡고 있으며, 편의점 업계 공동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단법인 단체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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