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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현대카드, 휴면카드 깨우기 텔레마케팅에 고객 피로도↑-실적 부진 만회 위한 임원인사도 단행 예정

현대카드 고객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걸려오는 텔레마케팅 전화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적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카드가 인사 및 평가 시즌을 앞두고 휴면카드를 깨우기 위해 텔레마케팅을 강화하며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카드를 보유한 고객들을 상대로 카드사용을 독려하는 마케팅 전화가 크게 늘었다는 소비자들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많게는 하루에도 네 차례씩 전화를 받는 고객도 있다. 

현대카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한 지는 꽤 됐다는 박 모씨(50대, 직장인)는 "요즘 적어도 하루에 두 번씩 현대카드에서 전화가 온다"며 "어떤 날은 각각 다른 상담원으로부터 4번도 전화가 온다"고 말했다. 

이어 "괜찮다며 정중하게 전화를 끊지만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에 짜증이 날 정도"라며 "전화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해서 오는 전화를 어떻게 해야 안오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가 하반기부터 텔레마케팅을 강화하게 된 배경으로는 실적부진이 지목된다.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1년 사이 40% 급감하며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실적부진이 길어지면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를 지휘하고 있는 정태영 부회장과 정명이 현대카드·캐피탈 브랜드부문장의 입지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병휘 현대캐피탈 캐피탈본부장 전무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현대커머셜 커머셜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인 것도 실적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커머셜본부장은 현대차그룹 금융계열사의 '2인자' 자리다. 

또,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금융계열사를 어떻게 정리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도 현재로서는 높은 상태다. 정명이 부문장은 정몽구 회장의 차녀다. 

이같은 위기감이 현대카드의 텔레마케팅 강화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현대카드의 경우, 올해 2분기 휴면카드 숫자가 7만4000장 증가하며 신한카드(16만1000장)에 이어 7개 전업 카드사 중 두 번째로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그간 꾸준히 줄어왔던 휴면카드 숫자가 지난 2분기부터 늘어났고, 이런 추세는 이번달부터 신용카드 계약해지 기준이 완화되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는 1년 이상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 회원에게 계약 유지 의사를 통보한 지 1개월이 지나도 회신이 없으면 카드를 정지시키고, 3개월 이내에 이용정지에 대한 해제 신청이 없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었다. 이번달 부터는 휴면카드를 정지시킨 뒤 계약해지를 할 수 있는 기간이 9개월로 늘어났다. 

현대카드가 텔레마케팅을 통해 전하는 메세지도 최근 출시한 새로운 카드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현대카드 제로'에 초점을 맞춘 것도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카드의 부진은 현대자동차그룹 금융계열사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는 현대커며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현대커머셜의 영업이익은 254억원, 4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471억원, 2249억원 대비 각각 46.1%, 78.% 급감했다. 

다만, 올해 초 현대카드가 대손충당금을 쌓은 점, 작년 1분기 현대커머셜이 현대카드 지분을 취득하며 얻은 차익 등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위기'까지는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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