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美 공군 APT 사업 수주 실패 소식에 주가 30% 급락...관련주도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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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美 공군 APT 사업 수주 실패 소식에 주가 30% 급락...관련주도 고전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9.2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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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KAI)가 미국 공군의 차기 고등훈련기(APT) 교체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30% 가까이 떨어지며 곤두박질 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차기 APT 교체 사업자로 미국의 보잉과 스웨덴 사브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최대 92억 달러(약 10조2000억원) 상당에 달하는 계약을 따내기 위해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도 총력전을 펼쳤지만 가격 경쟁력에서 뒤졌다. 

KAI 측은 "미국 공군에 따르면 사업 예정가는 163억불이었으며, 최저가 낙찰자 선정 방식에 따라 보잉이 선정됐다"며 "록히드마틴사는 KAI와 협력하여 전략적인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하였으나, 보잉사의 저가 입찰에 따른 현격한 가격 차이로 탈락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APT 교체사업은 미 공군의 40년된 노후 훈련기 T-38을 대체하는 프로젝트로, 351대의 훈련기와 46대의 시뮬레이터 교체가 포함된다. 

김조원 KAI 사장 <KAI 제공>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은 국내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개조한 T-50A를 내세웠지만, 보잉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하며 계약을 따냈다. 업계에서는 보잉이 KAI 측보다 약 7조원 가량 낮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당초 KAI-록히드마틴 컨소시엄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했다. 수주에 성공하면 APT와 더불어 해군 등 후속기체 사업, 제3국 시장 개척을 통한 물량 공급 등 약 100조원대 사업 확장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제시한 BTX-1에는 약 90%가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사브 컨소시엄 선택으로 인해 미국 내 34개 주에서 1만7000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KAI의 APT 수주 실패 소식에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현재 KAI 주가는 3만5100원으로 전일 종가 5만원 대비 29.8%(1만4900원) 급락했다. 전 거래일에는 수주 기대감에 8.11% 상승하며 약 6개월 만에 5만원대에 진입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등 관련 업체 주가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1.3%, LIG넥스원은 4.5%, 솔트웍스는 19.5% 하락했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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