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스위스 H2에너지에 수소전기 대형 트럭 1000대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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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스위스 H2에너지에 수소전기 대형 트럭 1000대 공급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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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독일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에서 H2에너지사와 MOU 체결…5년간 공급

현대자동차가 내년부터 5년 동안 수소전기 대형 트럭 총 1천대를 유럽 시장에 공급한다.

친환경차인 수소전기 트럭을 앞세워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유럽의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이다.

지난 2013년 투싼ix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2018년 세계 최고 기술력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출시 등으로 더욱 강화된 현대차의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이 상용 부문으로 확장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19일(현지 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 2018)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이하 H2E)와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 공급 계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19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국제 상용차 박람회(IAA Commercial Vehicles 2018)에서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이하 H2E)와 수소전기 대형 트럭 1천대 공급 계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차 이인철 상용사업본부 부사장, H2E 롤프 후버(Rolf Huber) 회장.

박람회장 내 컨벤션 센터(CC)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 이인철 상용사업본부 부사장과 H2E 롤프 후버(Rolf Huber) 회장, 필립 디트리히(Dr. Philipp Dietrich) CEO, H2네트워크협회의 요르크 아커만(Jörg Ackermann) 사장 등 양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했다.

양해 각서 체결로 현대차는 오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매년 단계적으로 차량을 공급하며, 최종적으로 1000대의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을 H2E사에 납품하게 된다.

또한 양사는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수소전기 트럭 보급 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차 이인철 상용사업본부 부사장은 “H2Energy와 MOU 체결을 통해 현대차의 대형 수소트럭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며 “이번 MOU를 발판으로 앞으로 유럽 시장 내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H2E 롤프 후버 회장은 “H2Energy가 구성하는 수소 생태계에서, 수소 트럭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며 “현대차의 수소트럭, 스위스 H2네트워크협회 등 전략 파트너들과 함께 스위스의 수소 에너지 생태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2E는 스위스 내 수소 생산 및 공급 등을 제공하는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지속 가능한 이동성 확보와 전국 수소 충전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표로 올해 5월 출범한 ‘H2네트워크협회’의 사업 개발 및 수행을 담당하고 있다.

H2E는 친환경 물류 혁신을 추진 중인 ‘H2네트워크협회’의 7개 회원사(주유소 업체 4곳, 식료품 체인 3곳)를 대상으로 현대차의 수소전기 트럭을 리스 방식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차가 공급하게 될 수소전기 대형 냉장밴용 및 일반밴용 트럭은 기존 대표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에 맞춰 개발되고 있다. 승용 넥쏘에도 들어가는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개가 병렬로 연결된 190kW급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고성능 모터, 고효율 배터리 등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들이 들어간다. 

1회 충전 주행거리 약 400km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으며,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운전석이 있는 캡과 냉장밴 사이 공간 등에 약 8개의 대형 수소탱크를 장착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상품성을 갖추고도 가격 경쟁력까지 겸비한 수소전기 대형 트럭을 선보이기 위해 전사적인 연구개발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이번 하노버 국제 상용차 박람회에서도 수소연료전지 분야 전시에 집중했다. 현대차는 ▲독자적인 시스템 설계와 자체 개발한 막전극접합체(MEA) 적용으로 높은 시스템 효율을 확보한 연료전지 파워트레인 모형 ▲중량과 부피 등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부품의 99%를 국산화한 연료전지 스택 ▲ 회전 시 부상하는 공기 베어링 등 세계 최고 수준 기술이 들어간 터보형 공기압축기 등의 핵심부품을 전시했다.   

수소전기 대형 트럭 공급은 현대차가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유럽은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은 대표적인 시장으로 향후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유럽의 주요국가들은 수소전기차의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구매 보조금 및 충전소 구축 비용 분담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독일은 보조금,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은 세제 혜택 중심으로 보급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차량 공급이 이뤄지는 스위스는 총 중량 3.5톤 이상 화물차에 대해 도로통행료를 부과하고 있으나, 수소전기 및 배터리전기 트럭은 이를 면제해주고 있다. 디젤 트럭(유로6)의 경우 연간 10만km 주행 가정 시 약 8천만원 ~ 9천만원에 달하는 도로통행료를 납부해야 한다.

수소전기차는 여기에 파워트레인 전동화에 따른 정비 및 수리 비용 절감도 가능해, 상대적으로 디젤 트럭에 비해 높은 차량 가격에도 불구하고 총 소유비용(TCO : Total Cost of Ownership)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세계 각국의 배기가스 규제, 친환경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만큼 수소 전기, 배터리 전기 기반 무공해 친환경 상용차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터리 무게 및 부피의 증가가 적재량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적재량(또는 탑승인원)이 상대적으로 적게 필요한 중소형 트럭과 버스는 배터리 전기,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적재량(또는 탑승인원)이 비교적 많이 필요한 대형 트럭과 버스는 수소전기 기반으로 시장을 양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트럭, 버스 등 상용차는 고정된 노선을 반복 주행하는 특성이 있어 수소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운행 제약이 승용차에 비해 덜하다. 차고지, 주요 노선 등 일부 장소에서만 충전소를 운용하더라도 상대적으로 큰 무리 없이 차량을 운행할 수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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