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점 점주가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며, 노골적인 지역 차별 고지를 해 논란을 빚고 있다.
최근 한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 공고에는 편의점 평일 오후 근무자를 모집한다는 제목으로 "주민등록 번호 중 8번째, 9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하시는 분은 죄송합니다만 채용 어렵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더해 이 글에는 가족 구성원도 해당될 경우 마찬가지라고 부연돼 있다.
주민등록번호는 생년월일을 나타내는 앞부분 6자리와 성별과 지역코드, 검증번호로 구성되는 뒷부분 7자리로 구성된다.
이 공고에서 8, 9번째는 지역코드를 의미하며, 48~66은 모두 호남지역의 코드다.
즉, 호남 출신 아르바이트생은 뽑지 않겠다는 노골적인 의도를 주민번호로 감춘 것이다.
이 공고의 원문은 이미 삭제됐지만, 18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복사돼 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본사에 민원 넣으면 소송에 배상에 소멸될 각", "가게앞 전봇대에 대자보 붙여놓고싶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 공고의 원문에는 편의점 브랜드와 점포의 위치도 나타나 있지만, 복사된 글에는 일부 정보는 가려져 있다. 그러나 브랜드와 도시를 알아볼 수는 있게 돼 있어 해당 편의점의 정보를 유추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편의점 본사는 "편의점주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문을 올린 것으로 알고 있으며, 본사 차원에서도 엄중 경고해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다"고 밝히고, 또 "우리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