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래비전, 답 나왔다...구광모 '복심' 권영수 부회장, LG 사이언스파크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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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미래비전, 답 나왔다...구광모 '복심' 권영수 부회장, LG 사이언스파크 방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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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사업보고회 앞두고 상징적 행보...'복심' 권영수 LG부회장의 행보는 구광모 회장의 미래 전략

구광모 LG 회장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 하에 4차산업 시대의 리더로 나서겠다는 'LG그룹의 미래 비전' 구상을 본격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권영수 LG 부회장은 최근 'LG 100년 미래'의 상징 LG사이언스파크을 비공개 방문했다. 구광모 회장의 오른팔이자 복심으로 불리는 권부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많은 것을 시사한다.

첫째, 시점상 구광모 회장의 첫 공식 행보로 유력한 11월 LG그룹 사업보고회에 앞서 권 부회장의 사실상 사전 정지작업 차원 대외 움직임이었다는 점, 둘째, 4차산업을 비롯한 기술차별화를 제외하고는 LG그룹의 모든 사업구성이 중국의 맹추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권부회장의 이번 방문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LG그룹의 사업구조상 AI(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전자장치 등 4차산업에 미래를 걸 가능성이 높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중국이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er)' 방식으로 따라오자 LG는 아예 따라오지 못할 4차산업 미래 기술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지다.

사실상 구광모 경영체제를 이끌고있는 권영수 LG 부회장은 5일 서울 마곡의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했다. 권 부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이노텍 박종석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 연구개발 및 신사업 현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사이언스파크 대표(센터장) 안승권 사장과도 LG그룹의 연구개발 계획 등에 대해 현황 파악을 한 것으로 보인다.

LG 관계자는 "업무 파악 차원일 뿐"이라며 "이곳저곳 사업장을 둘러보는 전체적인 현황 점검 일환이 아니겠느냐" 반응을 보이며 구체적인 일정과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구광모 LG 회장(좌)과 권영수 부회장.

하지만 권 부회장의 행보는 구광모 회장이 구상하는 'LG 미래 비전'을 예상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상징성이 크다. LG사이언스파크는 그야말로 'LG의 미래' 자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권 부회장은 LG전자 시절에 안승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박종석 LG이노텍 대표 등과 함께 근무하며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 경험이 있다. 권 부회장이 2005년 전후 LG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시절에 당시 박종석 상무는 디지털TV연구소장 및 디스플레이제품연구소장을, 안승권 부사장은 MC(정보통신)연구소장을 담당한 바 있다.

이후 박종석은 CTA(최고기술자문)을 거쳐 LG이노텍 대표가 됐고, 안승권은 이후 LG전자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지내다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됐다. 권영수는 그 사이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주요 기업을 거쳐 (주)LG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등극했다.

따라서, 권 부회장은 (주)LG 대표이사 겸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LG그룹 내 최고 기술 전문가들과 미래 설계에 나선 셈이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8개 계열사(LG전자·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 CNS) 연구인력 1만7000명이 모인 국내 최대 규모 융복합연구단지다. LG가 사이언스파크 조성에 투입한 금액만 4조원이다.

구광모 회장의 선친 구본무 회장은 자신의 평생 꿈을 담은 LG사이언스파크가 올해 4월 오픈한 후 5월에 타계했다. 고(故) 구본무 회장은 'LG의 100년 미래'로 LG사이언스파크를 만들어 아들 구광모 회장에게 유훈으로 남긴 것과 진배없다. 

LG의 미래를 만드는 LG사이언스파크 모습.

LG그룹은 LG사이언스파크를 전환점으로 기존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 빠른 추격자)'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앞선 개척자)' 전략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 구축과 함께 융복합 기술 연구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LG전자가 독자적 AI기술은 물론 아마존, 구글 등 세계적 업체들과 협업에도 적극적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광모 회장은 LG사이언스파크가 추진하는 신기술 방향으로 LG 미래 비전을 완성해 나갈 전망이다.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집중하는 신기술 전략 분야는 △AI(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 관련 기술 △5G(5세대 통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차세대 자동차 전장(전자장치) 등이다.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연구개발 핵심 두뇌 공간이다.

또한 구광모 회장은 LG이노텍이 앞선 기술인 열전반도체,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LED), 차세대 소재·부품 등 신기술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화학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 및 잠재력이 크다. 권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현황 파악에 나선 이유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최근 독일에서 열린 'IFA 2018'에서 AI 및 로봇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 이미지에 사활을 건 행보 또한 구광모 체제의 의지라는 분석이다. 조 부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엣지 컴퓨팅과 빅데이터의 결합, 5G를 통한 연결성 향상 등을 통해 AI가 우리의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라며 집, 사무실, 자동차 등의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미래를 제시했다.

권 부회장은 이날 연구단지 방문에서 LG사이언스파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는 구광모 회장의 LG 직원 대상 메시지나 다름없다. 선대 구본무 회장의 유지를 이어 LG그룹의 100년 미래를 완성하겠다는 것. 권 부회장이 각 계열사의 현장 업무 파악에 나선 것은 곧 구광모 회장이 LG의 신성장 동력 발굴과 미래 비전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구광모 회장은 빠르면 11월 중 본격 경영 무대에 설 것으로 보인다. 11월에는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보고회가 예정돼 있다. LG그룹 경영진 등 인사 발표도 이와 맞물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이 LG그룹을 대표해 대내외 자신의 경영구상을 선언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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