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핀란드 3대 게임기업 ‘크리티컬 포스’ 조홍준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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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핀란드 3대 게임기업 ‘크리티컬 포스’ 조홍준 PD
  • 이다윗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8.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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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이야기하는 핀란드 게임사의 ‘워라벨’이란?

근로시간에 대한 이슈가 우리나라 게임 개발사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과연 글로벌 수준의 복지가 회사의 성장을 둔화시킬 것인가, 아니면 보다 좋은 성과로 나타날 것인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주 40시간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핀란드 ‘크리티컬 포스’ 조홍준 PD를 만나 보았다.

 

◇ 본인과 회사 소개 부탁한다

올해로 게임 업계에서 일한 지 21년차 되는 게임PD다. 1997년에 처음게임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고 2006년부터 해외 게임업체에서 일을 하다가 2013년부터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고, 다시 해외로 나왔다.

내가 일하는 회사는 ‘크리티컬 포스’라는 핀란드 회사다. ‘크리티컬 옵스’라는 모바일 FPS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NHN 엔터테인먼트와 아시아 버전의 퍼블리싱 계약을 하고 ‘크리티컬 포스: 리로디드’라는 아시안 버전을 같이 개발하고 있는 회사이다.

핀란드에서 5명이 시작한 스타트업으로 현재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서 총 80여명의 인원을 거느린 스타트업 성공의 모법 사례 중 하나다. 핀란드에서 슈퍼셀과 로비오에 이은 3번째 성공 사례로 꼽히는 회사다. 특히 ‘크리티컬 옵스’는 e스포츠 쪽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게임으로 전세계적으로 350여개 이상의 게임 토너먼트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4,000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현재도 계속 다운로드되고 있는 게임이다. 아시아 버전인 ’크리티컬 포스: 리로디드’가 출시되면 이 숫자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핀란드와 인연이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핀란드는 TV에서만 보던 곳이었다. 교육 시스템이 좋다.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다. 그런 이야기만 듣던 나라였다. 아내도 딸의 교육을 위해서 가고 싶은 곳이라고 늘 말하던 곳이었다. 이번에 해외에 취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그래서 올 초부터 공격적으로 유럽 쪽의 회사들의 문을 두드렸다. 그러던 중 우연히 핀란드의 게임잡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그곳에서 이 회사를 알게 되었다.  전에 해외 다른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프로그래머가 이 회사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덕분에 쉽게 인터뷰를 진행해서 취업이 되었다.

 

◇ 핀란드 게임회사와 한국 게임 회사가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

가장 다른 점은 근무 시간이다. 이곳 일과는 아침 7~9시 출근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출근 시간에 맞춰서 하루 8시간 근무를 하고 퇴근을 한다. 점심 시간은 30분으로 계산이 되고 하루 7시간 반을 근무하게 된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것은 핀란드의 전통이라고 한다. 겨울에는 해가 짧아서 일을 하려면 아침 일찍 일어나 일을 보고 일찍 들어가는 전통 때문이다. 학교도 8시까지 가고 2시 이전에 모두 끝이 난다. 그래서 퇴근 시간이 보통 3~5시가 된다.

법률로 주 4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퇴근해야 한다. 야근을 할 수 있지만 모두 기록이 되고 이 야근 시간만큼 추가로 쉴 수 있다. 즉 오늘 2시간을 야근하면 내일 2시간 일찍 들어가거나 늦게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누적된 시간이 40시간이 되면 그 다음 주는 반드시 쉬어야 한다. 덕분에 일을 집중해서 하게 되고 그 성과는 충분한 것 같다. 흔히 이야기하는 워라벨(업무와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Work-life balance’의 준말)이 좋아질 수밖에 없다.

 

◇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여기서 열심히 해서 회사가 더 큰 성공을 이루는 데에 일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좋은 개발환경과 복지가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꼭 경험해 보고 싶다. 그런 경험이 우리 나라의 게임업계에도 좋은 영향력으로 미치게 되면 좋겠다.

이다윗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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