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1호 해외법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차별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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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1호 해외법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차별화 전략"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8.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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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관련 할부금융 등 농업금융 모델 도입, 차별화
NH농협은행, 사진=농협은행 제공

NH농협은행이 해외법인을 인수해 캄보디아에 진출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17일 캄보디아 중앙은행 및 상무부로부터 현지 소액대출법인 SAMIC 인수의 최종승인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18일에 캄보디아 중앙은행의 주식매매계약 승인 이후 한달 만에 최종승인까지 얻어 농협은행 최초로 해외현지법인  인수에 성공했다. 

법인명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다. 인수 법인은 현재 지방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2016년말 기준 자산 1700만달러 규모의 소액대출회사로, 캄보디아 현지에 19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캄보디아 3대 도시(프놈펜, 시하누크빌, 시엠립)를 거점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부동산 담보 대출 및 중소기업(SME) 관련 대출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농업국가인 캄보디아에 농기계 관련 할부금융 등 농업금융 모델을 도입할 예정이며 현지 농림부와 협업모델을 발굴하여 농협은행만의 차별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 모바일 플랫폼 등 IT 금융기법을 도입하고, 또 소액대출과 캄보디아 우체국 네트워크를 연계하는 사업모델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소액대출시장에 진출한 이후 은행업까지 진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세우고 있다. 

출범식은 내달 11일 열릴 예정이며 이대훈 은행장은 9일에 사전 출발해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살필 계획이다. 12일부터는 인도로 이동해 노이다지점 개설 관련 현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캄보디아 현지법인을 인수함으로서 농협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총 6개로 확대된다. 현재 농협은행은 미국 뉴욕과 베트남 하노이에 각각 지점 1개, 미얀마에 소액대출법인 1개, 중국 베이징과 인도 뉴델리에 각각 사무소 1개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베트남 호치민 사무소 개설 및 홍콩지점 은행업 인가신청 준비 등 해외영업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내년에는 인도 노이다 지점 개점 및 인도네시아 진출 검토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캄보디아 구글지도

캄보디아는 근래 국내금융기관들의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는 국가이다. 또한, 모바일 결제 및 핀테크 신규 시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 및 통신 인프라가 취약하지만,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으로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캄보디아는 ▲은행 계좌 이용자가 20% ▲휴대폰 사용자 중 온라인 뱅킹 이용자가 10% 수준에 그친 수준이다. 

캄보디아는 25세 미만이 인구 절반을 차지한 ‘젊은 국가’다. 캄보디아의 인구는 1천 6백만 명에 불과하고 국민소득도 고작 1,500불 수준이지만, 잠재적 고객 수는 많아, 금융회사만 123개(상업은행 37개, 특수은행 15개, 소액금융회사 71개)에 달한다. 최근 10여 년간 7%대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기준에 못 미치는 열악한 이 나라의 금융환경은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성장 가능성 만큼이나 경쟁심화, 경제변동성 및 현지 당국의 규제강화 등도 앞으로 고려해야 할 점들이다.  

IBK기업은행은 캄보디아 진출준비를 최종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에 대해 현지 중앙은행(NBC)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 인가를 받았다. 기업은행이 2015년 1월 프놈펜 사무소를 설치한 지 무려 3년 3개월 만이다. 늦어도 올해 말 첫 지점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2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신한캄보디아은행 본점 이전 및 비전선포식, 사진=녹색경제신문DB

지난 4월 25일 신한은행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신한캄보디아은행 본점 이전 및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신한캄보디아는 올해 1분기 실적이 18억7100만원으로 작년 1분기 4억1800만원보다 3배 이상 늘었다. 

2009년부터 캄보디아에서 4개 영업점을 운영 중인 KB국민은행(법인장 박용진)의 경우, 지난해 1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은 2016년 출시한 글로벌 디지털뱅크 ‘리브 KB 캄보디아'를 통해 개발한 충전식 지갑 기반의 해외 전용 모바일 뱅크로 계좌이체, 송출근로자 간편 해외송금, P2P(개인간 거래)결제 등의 간편하고 빠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고객확보에 나선 상태다.  

KB국민카드는 코라오그룹과 조인트벤쳐(Joint Venture) 형식으로 캄보디아 현지 특수은행을 인수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코라오그룹의 관계사인 인도차이나뱅크와 공동으로 '토마토 특수은행(Tomato Specialized Bank)'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는 딜 클로징(Deal Closing) 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는 자동차 할부금융과 신용대출에 이어 체크카드 사업을 운영해 본 뒤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사업과 내구재 할부금융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신용대출 부문은 빅데이터 기반의 선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이용이 활발한 현지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비대면 채널을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현지 금융사 ‘비전펀드 캄보디아(VisionFund Cambodia)’를 지난6월 인수완료하고, 사명을 ‘WB파이낸스’로 변경했다.

WB파이낸스는 2003년 설립돼 총자산 2200억원의 여신과 수신 기능을 모두 갖춘 금융사로서 1400여명의 직원과 전국 106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리테일 영업에 강점이 있고,성장 잠재력이 높은 금융사로 평가 받고 있다. 앞서, 우리은행은 2014년 우리파이낸스캄보디아를 인수해 캄보디아에 진출했으며, 인수 후 70여개 중소여신전문사 중 시장점유율 3위로 성장시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WB파이낸스 인수로 현지 1등 금융사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중장기적으로 은행으로 전환해 캄보디아 1등 은행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시장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북은행이 2016년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행장 신창무)는 캄보디아 소재 36개 상업은행 중 자산규모 10위권 은행으로 성장했다. 총자산 8,600억 원, 직원 350여명 규모로 수도 프놈펜과 주요 거점 도시에 18개나 되는 지점수를 자랑하고 있다. 연간 순이익 역시 지난 2016년 27억 원에서 작년 126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은행은 최근 캄보디아 여신전문 특수은행 캠캐피탈 은행을 인수하고 사명을 ‘DGB 스페셜라이즈드 뱅크(Specialized Bank)’로 변경했다. 캠캐피탈은행은 프놈펜에 5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약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자산 1억400만달러, NPL비율은 0.07%로 안정적이다.

이밖에도, 부영크메르은행, 웰컴MFI 등 한국계 금융회사들이 영업활동 중이고 근래 J트러스트그룹은 캄보디아 상업은행 'ANZ로얄'을 인수해 진출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근래 국내금융회사들이 캄보디아 진출 방식으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당장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M&A방식을 선호하며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며 "다만, 캄보디아는 아직 관련 인프라가 낙후되 있고 소득수준도 높은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성급한 투자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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