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업계 양강 LG-롯데, 하반기 승자는?...상반기 매출은 LG, 영업익은 롯데 우위
상태바
화학업계 양강 LG-롯데, 하반기 승자는?...상반기 매출은 LG, 영업익은 롯데 우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8.16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 배터리 성장 기대 속 편광판 불안, 롯데- 여수NCC 설비 증설공사가 변수
화학업계 전통의 라이벌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양강 구도가 올 상반기에도 유지됐다. 양사는 각각 ‘필살기’를 내세워 연말 최종 승자는 자신이 될 것을 장담하고 있다. 사진은 LG화학의 여수NCC 공장 전경(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화학업계 전통적 양강구도가 수년 째 이어오면서 하반기에 최종적인 승자가 될 회사가 어디일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반기에는 매출에서 LG화학이 2분기 기준 7조원을 돌파하며 여전히 규모면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보면 롯데케미칼이 92억원의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실적- 매출은 LG화학 우위 지속,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 근소 우세

최근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각각 2분기 실적 보고를 통해 7,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발표한 바 있다.

먼저 매출액 기준 국내 1위를 굳건히 지킨 LG화학은 지난달 24일 올해 2분기 ▲매출액 7조 519억원 ▲영업이익 7,033억원 ▲순이익 4,934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것이고, 전년 동기와 대비해서는 매출은 1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2% 감소한 실적이다.

사업부문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초소재부문은 매출 4조6,712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했다. 원재료 가격 강세가 지속 됐으나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고부가 다운스트림 제품의 매출 증대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LG화학의 새로운 전략분야인 전지부문은 매출 1조 4,94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자동차전지 매출 확대 및 ESS의 한국시장 성장, 소형전지의 신규 시장 확대 등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반면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매출 7,646억원, 영업손실 219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의 부진에 따른 시황 악화 및 판가 인하 영향으로 영업 적자가 지속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509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 신제품 출시 및 주요 제품의 매출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1,87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작물보호제 신제품 출시 및 수출 물량 등이 확대됐으나, 비료 매출 및 수익성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다음으로 롯데케미칼은 지난 2일, 2분기 매출액 4조 3,302억원, 영업이익 7,013억원, 당기순이익 5,846억원의 잠정 실적(연결기준)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2.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0.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3.4% 증가했다.
 
이로서 상반기 영업이익은 롯데케미칼이 총 1조3,633억원으로 LG화학의 1조3,541억원을 92억원 가량 앞서게 됐다.

2분기 롯데케미칼 올레핀부문은 타이트한 수급상황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해 매출액 2조2,211억원, 영업이익 4,703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케미칼 방향족부문은 PIA의 경우 경쟁사 생산량 증가로 인한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견조한 폴리에스터(합성섬유 원료)의 수급상황으로 높은 수익성이 지속돼 매출 8,018억원, 영업이익 1,004억원을 거뒀다.

반면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타이트한 수급상황으로 수익성이 지속됐으나, 벤젠 공급 증가에 따른 경쟁심화로 실적이 소폭 축소됐다. 롯데첨단소재는 원재료 가격 강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하반기 전망- LG 전기차 배터리 폭발적 성장, 롯데 여수공장 증설 효과 기대

16일,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양사는 하반기 선전을 다짐하며 각각 희망적인 전망을 밝혔다.

LG화학의 경우 기초소재부문의 견조한 성장세를 발판으로 해 소형전지와 ESS를 제외한 ‘전기차 배터리’만의 흑자전환 및 향후 폭발적 성장세를 노린다.

LG화학 관계자는 “전기차 배터리는 우리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역량”이라면서 “향후 60조원 규모의 수주 물량을 확보했기에 2020년 이후 고성능 전기차 출시 시점에 맞춰 7~8조원 매출을 올리는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LG화학에서 유일하게 적자를 보고 있는 정보전자소재부문은 디스플레이산업의 성수기가 하반기라는 분석에 따라 LCD 편광판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또 OLED분야가 새롭게 떠오를 것으로 예측해 흑자전환 또는 적자 최소화를 전망했다.

매출액에 비해 높은 영업이익을 자랑하는 롯데케미칼은 올 하반기 여수공장 정기 보수가 가장 큰 변수로 보인다. 올 11월 보수 및 증설 완료가 예상되는 여수공장의 빈자리가 매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측하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NH투자증권 황유식 연구원은 3분기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축소를 예상하면서도 이는 11월 이후 매출 및 영업이익 증대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황 연구원은 “이번 정기보수 기간에 NCC 20만톤 설비 증설이 동시에 이뤄질 예정이며, 증설 이후로는 연간 영업이익 약 900억원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부터 총 2,530억원을 여수공장 증설에 투입, 올해 11월까지 20만톤 규모의 공장 증설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여수 공장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현재 100만톤에서 120만톤으로 20만톤 확대되고, 프로필렌 생산능력도 52만톤에서 60만톤으로 늘어난다. 롯데케미칼은 이로 인해 연간 5000억원 가량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현재 추진 중인 국내외 신규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수익 창출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수의 증권가 전문가들은 '볼륨의 LG', '수익성의 롯데‘ 구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LG가 새롭게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와 롯데가 신규 증설한 플랜트의 매출 확대 중 어느 것이 먼저일지에 따라 연말에 웃는 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